“저는 버섯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이 진솔한 고백에는 버섯을 향한 애정과 자부심이 듬뿍 담겨있다. 버섯을 직접 재배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가공해 소비자들과 만나는 김명국 (주)유헬스바이오 대표. 버섯 이야기라면 금세 눈을 반짝이는 그는 하루하루 버섯이 놀랍고 신기하다.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버섯을 즐기는 김명국 대표의 건강한 버섯 이야기를 만나본다.
노루궁뎅이버섯, 운명을 바꾸다
노루의 엉덩이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노루궁뎅이버섯. 그 인상적인 이름에 한 번, 북실북실 하얗고 뽀송한 모습에 한번 더 반하게 되는 노루궁뎅이버섯은 김명국 대표의 운명을 바꾼 주인공이다. IT 업계에서 웹이이전시를 운영하던 김대표는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IT업계와는 전혀 무관한 버섯배지용 톱밥을 생산하는 업계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가장 후발 주자였지만 부단한 연구개발과 노력을 통해 4건의 특허를 획득하며 톱밥업계 최초로 톱밥품질보증제를 실시하면서 일약 톱밥업계의 기라성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고질직인 속병(역류성식도염, 위염, 속쓰림)이 문제였다. 위장이 좋지 않던 그는 거래하던 노루궁뎅이버섯 재배 농가에서 노루궁뎅이버섯이 위장에 좋다는 얘기를 수 차례 들으면서 귀가 솔깃하곤 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흘려들었어요. 본인이 재배한 버섯이니 어디든 안 좋다고 하겠어요. 그러다 1년 뒤 버섯 종주국으로 불리는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 노루궁뎅이버섯을 접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10일 정도 꾸준히 끓여 복용했는데 거짓말처럼 속쓰림부터 위장 안 좋은 게 싹 낫더라고요. 저도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서 바로 버섯 한 컨테이너를 주문하여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지요.”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노루궁뎅이버섯이 새롭게 보였다. 공부해보니 S.O.D(활성산소 제거) 성분이 상황버섯의 30배, 동충하초의 15배에 이르렀다. 이 좋은 버섯을 혼자만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 김명국 대표는 버섯 재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더 많은 이들과 건강을 나누고픈 열정이 (주)유헬스바이오를 설립한 것이다.
“전북 익산에 2천 평 규모의 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배사는 1천평 정도의 현대화 시설로 액체 종균을 이용한 선진화된 재배 기술로 노루궁뎅이버섯, 목이버섯, 표고버섯을 기르고 있지요. 액체 종균 재배법은 기존 톱밥종균이나 곡물종균에 비해 균의 배양 기간이 짧고 균의 활력이 좋아 양질의 버섯을 생산하기에 최적화된 방법입니다. 하지만 축적된 기술과 고도화된 전문 시설이 없으면 재배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일반 농가에서는 엄두조차 못 내는게 현실입니다. ㈜유헬스바이오는 축척된 노하우와 현대화된 시설을 바탕으로 2018년 1월 12일에 액체종균을 이용한 버섯의 재배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며 비용절감 및 대량생산을 현실화했습니다.”
김명국 대표의 책상에는 [버섯 균사체의 액체배양 및 유용물질 생산] [노루궁뎅이버섯 추출물의 면역조절 및 항암효과] [목이버섯의 약리활성 분석과 식품소재화 연구] 등 버섯 관련 논문이 여러 권 쌓여있다. 몸에 들어가는 식품인 만큼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바르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수시로 국내외 논문과 전문 서적을 찾아보는 학구파다. 버섯의 매력에 흠뻑 빠져 열정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 CEO과정을 마칠 만큼 이론적 토대 또한 탄탄하게 다진 것이다.
진액부터 비누까지, 버섯의 다양한 변신
몸에 좋은 버섯을 어떻게 친근하고 쉽게 소개할 수 있을까. 김명국 대표는 버섯(Mushroom)과 웰빙(Wellbeing)의 합성어인 ‘머시웰(MUSHWELL)’을 통합 브랜드로 론칭하고 ‘노루궁뎅이버섯 진액’ ‘노루궁뎅이버섯 큐러블티’ ‘표고버섯 큐러블티’ ‘노루궁뎅이버섯 균사체 비누’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속 쓰림, 역류성식도염 등 속이 불편하고 숙취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노루궁뎅이버섯 진액을 적극 추천합니다. 한번 구입하신 분들은 확실히 속이 좋아졌다며 지속적으로 찾으세요. 티백으로 만든 차는 100도의 뜨거운 바람으로 로스팅해 원재료 본연의 효능과 풍미를 살렸지요. 무(無)화학성 천연 균사체 면역비누도 인기가 좋습니다. 버섯은 자실체와 균사체로 구분되는데 버섯의 뿌리부분에 해당되는 부분을 균사체라고 합니다. 이 균사체에는 자실체보다 4배가량 영양소가 더 들어있으며 약리적 효능도 자실체보다 50~60배 월등합니다. 균사체 비누의 보습, 미백, 항노화 피부재생 효과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제품 하나하나를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있게 추천하는 김명국 대표. 본인이 직접 재배한 원료에 대한 자신감, 본인이 직접 체험한 효능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광고 심의 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표현의 한계가 있고, 효능이 즉각적이지 않아 홍보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김명국 대표는 그럴수록 쉽게 찾아갈 방법을 고민한다. 비타민D와 철분 함량이 월등히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목이버섯의 경우 조만간 피클 완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어떻게 섭취해야할지 모르는 소비자를 위해 친숙한 음식으로 접근한 것이다.
“효능은 출처가 명확한 객관적인 연구와 자료를 바탕으로 설득해나갑니다. 그냥 ‘좋다’가 아니라 버섯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려고 하죠. 액상이나 미세한 분말일 때 몸으로 전달이 잘 되기 때문에 노루궁뎅이버섯은 진액으로 가공하고, 목이버섯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식감을 그대로 살려냈지요.”
어떤 버섯이든 특징과 효능을 척척 읊는 김명국 대표. 단순이 일이 아니라 진심으로 버섯이 좋아 빠져든 이의 즐거운 모습이다.
버섯테마파크로 곧 초대합니다
노루궁뎅이버섯, 목이버섯, 표고버섯뿐 아니라 꽃송이버섯, 노란망태버섯, 말굽버섯, 달걀버섯, 산호초버섯, 동충하초 등 버섯은 꽃보다 더 많은 종류를 자랑하고, 각기 다른 맛과 효능 그리고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김명국 대표가 버섯을 공부할수록 더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종적인 꿈은 버섯 테마파크를 여는 것입니다. 각양각색의 버섯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직접 만지고 기르는 체험도 하고, 버섯 요리를 접하고, 동화같은 버섯집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힐링도 하는 건강 테마파크이지요. 제 고향인 부여로 점찍고 큰 틀은 마련해두었습니다.”
중년의 남자가 소년 같은 얼굴로 꿈을 이야기한다. 혼자만 알고 있기는 아까운 버섯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즐겁고 건강하게 나누고 싶다는 꿈. 김명국 대표는 그 꿈을 향해 지금부터 차곡차곡 준비 중이다. 5~10년 후, 부여에 버섯테마파크가 문을 연다면 그 꿈꾸는 소년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버섯이 몸에 참 좋은데 다 표현을 못하겠어요. 이야기도 얼마나 흥미로운데요. 노루궁뎅이버섯은 중국의 4대 진미 중 첫 번째 음식으로 꼽혀요. 위장을 보호하는 효능 덕분이 아닐까요. 진시황의 찾던 불로초에 가장 가까운 식재료로 꼽힌 영지버섯도 신비롭지요.”
버섯 관련 논문만 200여 권을 쌓아두고 공부에 몰두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버섯 그 자체가 좋아 즐겁게 빠져드는 김명국 대표. 즐기는 이는 이길 수 없듯이 그의 버섯 사랑이 더 많은 이들의 건강과 힐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