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2

명화의 감동,
평등하게 누리세요

EDAT 박길홍 대표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클로드 모네의 <해돋이> 등 거장의 그림을 만나기 위해서는 해외 곳곳의 미술관을 찾아야 한다. 더욱이 이제는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는 일도, 전시장을 찾는 일도 모두 조심스러워진 상황. 이에 2021년 설립된 스타트업 ‘EDAT(이닷)’이 솔깃한 대안을 제시한다.

내가 있는 곳이 곧 미술관

“EDAT은 초고화질 이미지 생성 시스템 및 디지털트윈 프로그래밍, VR, XR을 통해 해외 유명 명화들을 직접 미술관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박길홍 EDAT 대표는 자신감이 넘친다. EDAT의 기술력은 기존의 그림을 단순히 디지털로만 변환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원본이 존재하는 예술 작품을 디지털로 변환했을 때 생기는 간극은 작품 고유의 감동을 해치기 쉽다. 그 우려를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박길홍 대표는 ‘초고화질’ 복원시스템으로 명화의 질감은 물론 붓 터치의 디테일 등을 완벽하게 살려냈고, 미술계 종사자들이 먼저 놀라움을 전할 만큼 수준급임을 인정받았다.

사실 EDAT의 출발은 단순했다. 디지털 아트를 통한 ‘경계 없는 문화 평등’. 접근성이 높지 않은 명화의 감동을 누구나가 쉽게 누릴 수 있도록 기술 안에 ‘문화 평등’의 가치를 녹여 낸 것이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네덜란드의 미술관이 아니라 EDAT의 회의실에서 생생하게 마주하는 순간, 기술력에 한 번, 그림 자체의 감동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고흐의 그림을 집에서 즐기다

EDAT이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세요.

EDAT(이닷)은 ‘Extended Digital Art Technology’의 약자로 ‘디지털 아트를 통한 경계 없는 문화 평등’을 통해 누구나 어디서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합니다. 2014년 설립된 광고 및 실감 미디어 기업 ‘디피어소시에이츠’에서 2021년 분사한 스타트업인데요. 디피어소시에이츠가 지난 10여 년간 미술사와의 협업을 통해 명화의 초고화질 디지털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요. 디지털 명화라는 독보적인 콘텐츠에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명화 미술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초고화질로 디지털화한 작품이 기대 이상으로 정교하고 생생합니다. EDAT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지점이겠지요.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해상도가 1억2천만 화소인데요. EDAT은 명화를 조각별로 스캐닝 촬영한 후 고해상도 조각을 합성하는 작업을 통해 4억7천만의 초고화질 화소를 구현합니다. 18K, 300DPI 해상도로 작품을 확대하면 명화 원본의 질감과 세밀한 붓 터치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초고화질 이미지 생성 방법 및 시스템’ 기술 특허까지 획득했습니다.

현재 얼마나 많은 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보유하고 있나요?

고흐, 클림트, 모네, 르누아르, 마네, 세잔, 드가, 고갱, 쇠라, 마티스 등 200여 명의 작가가 남긴 10,000점의 작품을 디지털로 복원했습니다. 앞으로 추가로 늘려갈 계획이고, 기존의 명화뿐 아니라 전시를 원하는 현존 작가들의 작품까지 수집하여 전시의 폭을 넓히려고 합니다.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아트가 처음에는 생소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 복원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작품의 원본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작품을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 이상의 감동을 주고 싶었거든요. 관람객이 편하게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신경 썼습니다. 초고화질로 구현하다 보면 용량이 너무 커지는 문제도 발생하는데요. 동일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한 작품당 용량을 50MB로 최적화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집에서 만나는 명화 미술관’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즐길 수 있나요?

명화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XR 메타버스 환경에서 작가별, 주제별로 가상의 미술관을 구축합니다. 관람객은 여기에 접속해 VR, XR 기기를 통해 실제 미술관에 온 듯 공간을 둘러보며 각각의 그림을 선택하여 감상합니다. 특히 명화를 확대하여 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고, 성우 도슨트(전시 해설사) 서비스를 통한 작품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시간과 날씨를 설정하여 미술관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도 있지요. 여기에는 ‘실감형 가상 전시 공간 제공 방법 및 시스템’ 기술 특허가 녹아 있습니다.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전시 공간이 탄생하는 셈인데요. 그만큼 다양한 접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20년 11월 인제군 원통도서관 미디어아트 도서관에 VR 명화 미술관 콘텐츠가 들어가 체험형 명화 감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선군 아리샘터 미디어아트 전시관에서도 고흐와 클림트의 작품을 원작만큼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 도서관, 병원, 장애인 시설 등에서 꾸준히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에 구축하는 미술관은 올해 해외 유명 미술 대학교수 등을 상대로 오픈베타테스트를 거쳐 2022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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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시, 공연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EDAT의 콘텐츠와 플랫폼이 미술관에 가지 못한 그간의 갈증을 풀어줄 훌륭한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세계 10대 전시관 방문객은 1억5백만 명에 이릅니다. 시간과 여유가 허락된 문화특권층에 한정된 수치이지요. 이 문화적 특권을 누구나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개발을 시작했는데 그 사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로 2020년 기준 글로벌 전시관 방문객 수는 무려 77%나 감소했습니다. 유수의 글로벌 전시관에서 EDAT의 디지털 아트 콘텐츠와 기술력에 관심을 높이는 이유입니다. 오프라인 전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을 여러모로 고민하는 시점으로 메타버스는 가장 뜨거운 화두이자 미래입니다. 창업할 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메타버스 명화 미술관의 경우 10만 명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구축하고,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로 개발 중입니다.

시장 진출 전략 및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기본으로 곧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여 실리콘밸리 기술진과도 협업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집에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B2C 시장을 시작으로 병원, 요양원 등 치유시설, 학교나 기업 등으로 타켓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그림 콘텐츠 또한 고전 명화뿐 아니라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아카이브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ED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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