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왜 생각지 못했을까. 한입에 쏙 먹기 편하고, 집밥처럼 따끈하게 조리되는 ‘즉석 주먹밥’을 말이다. 맛있고 영양 좋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한 끼, (주)엘엠이앤에프 이재기 대표가 자신있게 선보인다.
2분 만에 만나는 즉석 주먹밥
2019년 1월 창업한 (주)엘엠이앤에프는 즉석꼬마주먹밥기계 ‘Q셰프’와 주먹밥의 재료가 되는 ‘알알Q밥’을 제조·유통하는 중소기업이다. 이재기 대표는 주먹밥을 좋아해 ‘즉석 주먹밥’을 떠올린 조카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차근차근 발전시켰다.
“라면 자판기도 있고, 삼각김밥도 있는데 주먹밥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기계는 없더라고요. 1인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끼 식사조차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잖아요. 몸과 마음이 바쁠수록 방금 지은 듯한 따뜻한 밥 한 끼를 원하는 마음은 더 커지지 않나요? 이 같은 요구를 살펴 영양가 있고 맛있으면서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즉석 주먹밥에 담았습니다.”
‘Q밥’을 구성하는 즉석밥과 김자반을 ‘Q셰프’의 투입구에 넣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밥과 자반이 잘 버무려진 주먹밥이 한 덩이씩 모습을 드러낸다. 단 2분이면 조리 끝, 용기에 가득 담긴 따뜻한 주먹밥은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취향에 따라 동봉된 매운맛 소스를 곁들이면 색다른 맛으로 변주된다.
사업 기반을 다진 후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시기인 창업 2년차. 그런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재기 대표는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아쉬움은 크지만 절망이나 불평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찾고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기라며 웃어 보인다.
“저희만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테스트 입점한 곳의 반응이 좋은 만큼 시장 진출 전략을 더 철저하게 세우고,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30대 청년 창업가의 열정과 자신감이 Q셰프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즉석 주먹밥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이재기 대표와 함께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는 중이다.
즉석꼬마주먹밥기계 ‘Q셰프’와 재료가 되는 ‘Q밥’이 대표 상품입니다.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이라 호기심이 커지는데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Q셰프’는 주먹밥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기기입니다. 자동 세척 기능이 탑재되어 위생적이고, 자판기처럼 설치만 하면 인건비, 전기세가 거의 들지 않아 부가적인 수익을 견인할 수 있는 제품이죠. 간단한 식사가 필요한 장소라면 어디라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식품기계이다 보니 청결과 위생 그리고 맛에 철저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맛을 책임지는 ‘Q밥’은 현재 새우맛, 매운맛, 고소한맛 3가지 ‘Q자반’으로 다양화했습니다. 직접 맛을 보며 엄선한 국산 자반에는 새우, 멸치가 첨가되어 맛과 영양을 모두 잡았습니다.
신생기업이라 판로개척이 가장 큰 숙제일 것 같습니다. 주요 판매처 및 판매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Q셰프는 찜질방, 편의점, 만화카페, 스터디카페, 대학교 매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휴게실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지난 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 부산송도해상케이블카 등에 테스트 입점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새로운 제품, 새로운 먹거리이기 때문인지 반응이 좋습니다. 현재 생활협동조합이 구성된 대학교 위주로 영업을 추진하고 있고, 국수나 라면 판매 전문점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편의점, PC방, 만화카페 등은 본사직영관리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판매량이 많을 경우 조리 기기인 Q셰프는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Q밥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품 출시 초기라 고객들의 반응을 점검하는 일도 중요해보입니다. 인상적인 반응이 있었나요?
‘2020국제모델어워즈’ 행사에 초청되어 시연회 및 시식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린이 모델부터 외국인 모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행사였는데 Q셰프에 호기심이 높고, 주먹밥의 맛에 대한 평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어린 아이의 입맛에도, 외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 꼬마 주먹밥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주먹밥이 나오는 입구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Q셰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2020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Q밥’ 브랜드로 즉석식품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신생 중소기업이 이룬 걸출한 성과입니다.
저희 제품을 알아보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즉석식품 분야에서 대상을 받게 되었는데 아직도 즉석식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엘엠이앤에프는 이 같은 편견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즉석식품의 영양을 높이고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건강하고 맛있고 위생적으로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이를 발판 삼아 지속성장가능한 기업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즉석식품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외식 자제가 권장되면서 집에서 밥을 먹고 생활하는 일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가정용 Q셰프를 개발 중입니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주먹밥,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꼬마 주먹밥 제품으로 확장하는 것이지요. 더 작아진 크기에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가정용 Q셰프는 연말쯤 선보일 예정입니다. Q밥 역시 가정용으로 카레맛, 치즈맛 등 더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해외시장 또한 더 적극적으로 개척해야죠. 일단 중국, 일본, 대만 등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를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창업한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제조 기반의 중소기업 창업 및 운영의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어느 창업자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자체적인 독자기술로 제품을 개발, 출시하다보니 자금부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청년창업을 위한 정부지원사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기술보증기금 등 정부사업지원자금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돌파해가고 있습니다. 제품을 알아봐주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홍보 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요. 창업에 있어 자금이 중요하지만 그 자금을 이끄는 건 역시 기술력입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면 창업에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을 이끄는 대표님만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직원들과의 ‘공감’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대표라고해서 다가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낮은 위치에서 솔선수범하며 직원들과 같이 공감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업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향후 계획과 각오가 궁금합니다.
가정용 Q셰프를 출시하고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 발판을 다지는 게 우선이고요. 더 나아가 우리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약해 즉석밥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꿈을 꿔봅니다. 일자리창출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의 진행방향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Q셰프 가정용 제품 개발출시에 맞춰 온라인 판매, 홈쇼핑 론칭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차근차근 전진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