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 보이나 절대 쉽지 않은 단어, 바로 ‘봉사’ 입니다. 오늘은 24년간 봉사를 이어오며 나눔과 사랑을 실천한 호남지역본부 덕진점 최복현 FM을 만나보았습니다. FM으로 활동하지 않더라도, 봉사를 계속하겠다는 FM님의 모습에서 결연함마저 느껴졌던 인터뷰 내용을 아래에서 공개합니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호남지역본부 상조회장이자 덕진점 11지구에서 활동 중인 최복현 FM입니다. 1997년 7월 입점해서, 올해로 26년째 근무하고 있네요.
Q2) 봉사를 시작한 지 24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맞아요. 입점한 지 2년 정도 지나고 봉사를 시작했어요. 오래 전 천주교 신자였을 때 신부님을 따라 양로원에 봉사를 간 적이 있어요. 목욕이나 미용 봉사는 지원자가 많은 반면에 물품 후원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씀하셔서, 저희 가족 4명이 각각 1만 원씩 후원 봉사를 시작하게 됐죠.
그러던 와중 청소 봉사를 하러 갈 일이 있었는데, 빈손으로 방문하기엔 아쉬워서 슈퍼백(현재 프로닉)을 가지고 갔어요. 할머님들이 너무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행복하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한 달에 한 번 슈퍼백 100개를 기부하게 되었어요. 처음 제품을 기부하고 돌아올 때 제 마음이 진짜 큰 일을 한 것처럼 너무 기쁘더라고요. 이를 계기로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되었고, 아동 목욕 봉사에 참여하고, 중증장애인복지시설 은혜의동산과 완주군청 장애인시설에 제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봉사를 해왔어요. 현재 저의 자녀들도 봉사의 좋은 점을 많이 알게 되어 월급의 1%를 활용해 봉사를 하더라고요. 이런 모습을 통해 봉사를 시작한 건 ‘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Q3)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봉사를 할 수 있었던 동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어렵거나 부득이한 개인 사정이 있다고 봉사를 멈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마음이 내키지도 않았고, ‘FM 일을 그만두고 나이를 먹었을 때 저도 누군가의 봉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언젠가 저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현재의 봉사활동으로 보답한다’ 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봉사를 하러 갈 때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서 반겨주시고,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행복을 느껴요. 가끔은 이런 제 모습이 바보인가, 푼수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어. 맞아!’ 라고 다독이며 응원을 해요.
Q4) 완주군청에도 매년 기부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맞아요. 매년 완주군청에서 진행하는 큰 행사 중 ‘식목의 날’이 있어요. 이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완주군청 직원들에게 슈퍼백 200~300여 개를 기증하고 있어요.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완주군청 산림과의 인연 덕분이에요. 산림과에서 일하시는 직원들은 제가 처음 입점할 때부터 지금까지 애음하고 계시거든요(최복현 FM은 1997년에 입점해 26년 차에 접어든 FM).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이 부서에서 진행하는 ‘식목의 날’이라는 행사에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매년 기증을 하고 있어요. 벌써 기증을 한 지 약 20년이 된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완주군청 소속 복지시설에 다양한 제품을 기부했고, 꾸준한 기부활동으로 2021년도에 완주군수상을 받게 되었어요.
Q5) 봉사를 하면서 감동받았거나 가슴 아팠던 순간이 있다면요?
감동적인 순간도 많지만, 가슴 아픈 순간도 많은 것 같아요. 보통 목욕 봉사를 가면, 그곳에 있는 아이들이 저에게 안기려고 해요. ‘언제쯤 너를 보러 다시 오겠다’ 라고 약속을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일정 때문에 약속을 못 지킨 적이 있어요. 이후에 아이를 보러 갔을 때 ‘엄마, 왜 일곱 밤 자고 온다고 해놓고 왜 안 왔냐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한창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나이지만, 부모가 없어 받질 못하는 모습을 보면 참 가슴이 아팠어요.
또한 평소 어르신들이 계신 곳에서 봉사를 할 때, 건강하셨던 어르신께서 좀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셨다거나 타계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씁쓸하고 가슴이 아파요.
Q6) 앞으로도 계속 봉사를 하실 건가요?
Q7)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와 남편이 몸이 안 좋았던 때가 있었어요. 현재 잘 극복해냈지만, 그때 저를 일으켜준 건 저를 생각해 주는 고객님이었어요. 힘든 일이 있어도 저를 일으켜 주고, 반겨주고, 응원해 주는 고객이 있는 한 FM 일을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일을 그만두는 순간이 온다면, 제가 걸어왔던 이 길을 후임자에게 멋지게 인수인계한 후에 마무리하고 싶네요.
Q8) 전국에 계신 FM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1천 원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처럼 1천 원이 저에게는 10만 원만큼의 행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우리 FM님들도 따뜻함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고, 작지만 꾸준한 봉사를 실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