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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벌써 취했는데 술이 필요하랴”


북저동 北渚洞


골짝 안에 복사꽃 흐드러지고, 마을 지나 시냇물 급히 흐르네 洞裏桃花滿 村中澗水馳

꽃가지를 헤치면 소매에 향기 배고, 바위에 올라서면 물에 그림자 비치네 拂枝香襲袂 臨石影搖池

눈이 벌써 취했는데 술이 필요하랴, 멍하니 마음 뺏겨 시 지을 짬도 없네 眼醉何須酒 神癡未暇詩

구경 나온 사람들 밤낮으로 시끌벅적, 모두가 태평 시절 즐기고 있네 遊人喧日夕 俱是樂平時


윤기(1741~1826), 『무명자집』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강민정 역,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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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서 마전하는 광경(1935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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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포백훈조계완문절목』(1805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82호,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성북동 강운봉의 집에 보관해 둔원본을 유실한 관계로 1805년(선조5)새로 작성한 것이다.


북저동은 성북동의 옛 이름으로, 도성 북쪽 물가에 연한 동네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관료, 학자였던 무명자윤기는 어느 봄날 동료들과 함께 성북동에 놀러왔다가이 한시를 지었다. 동네를 가로질러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집집마다 복사나무 울타리를 둘러 봄이면 흐드러진 분홍 꽃잎이 분분히 날리는 풍경― 술을 챙겨오긴 했지만 굳이 마실 필요가 없다. 이미 꽃 향기, 꽃 그림자에취해 몸도 못 가눌 지경에 이르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성북동의 봄 경치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다.


그 시절 성북동의 복사꽃은 ‘북둔도화北屯桃花’라고 하여 서울의 이름난 볼거리로 꼽혔다. 성북동이 복사꽃 마을로 알려지게 된 것은 1766년(영조42) ‘성북둔城北屯’이라고 하는 한양도성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기지 겸 창고가 설치되고, 뒤따라 백성들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부터다. 주민들은 처음에 농사를 지어 먹고살려고 했으나 토질이 마땅하지 않아 충분한 소출을 얻기 힘들었다. 이를 염려한 조정은 ‘포백훈조계曝白燻造契’라고 하는 촌락 단위 공동노동조직을 만들도록 하였다. 이로써 포목을 마전해서(포백) 도성안 가게들에 납품하고, 또 메주를 쑤어서(훈조) 궁궐에 공급해서 받는 얼마간의 일정한 수입이 성북동 주민들의 생계 수단이 되었다.


비로소 안정된 생업을 갖게 된 성북동 주민들은 집 주변 공지마다 복숭아, 자두, 살구, 앵두 등 유실수를 심어 가꾸기 시작했다. 관상용이라기보다는 성 안 시장에 내다팔아 생계에 보탤 요량으로 기르는 나무들로 복숭아가 주종을 이루었다. 복숭아나무는 4월 곡우를 전후해서 초가 사이사이에서, 성북천 양안에서 꽃잎들을 흐드러지게 피어 올렸다. 그리하여 성북동은 이미 정조 즉위 초부터 서울 사람들의 대표적인 꽃구경 장소로 알려지게 되었다. ‘북둔도화’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이 무렵부터다.


지금 복사꽃 마을 성북동의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지만 그 시절 이곳의 멋진 경치에 반해 지은 한시들은 수두룩해서 애면글면 모아 보면 백여 편이 넘는다. 옛 사람들은 여럿이 모여 시를 지으면 지은 시들을 한데 이어 붙여서 길다랗게 시축詩軸을 만들어 돌려 보았다. 좋은 경치 속에서 함께 보낸 시간의 흐뭇함을 오래 간직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서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선조들은 참 멋스럽고 그윽한 취미를 가졌었다. 그 향기 높았던 멋을 다시 여기서 이어나갈 수는 없을까? 아련한 생각만 깊어가는 성북동의 봄밤이다. (성북문화원 향토사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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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의 봄날. 성북문화원 옥상정원에서 내다본 풍경이다.


2016 성북예술동 ‘이웃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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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의 미술관련 기관, 문화거점, 예술가, 기획자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성북예술동’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아 삼선동까지 지역적인 범위를 확대하여 진행됩니다. 올해는 ‘이웃트기’라는 주제 아래 성북예술동 주민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타지역 예술가들이 스스럼없이 이웃이 되어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우리이웃 마실가기>, <지역이웃 관계맺기>, <별별이웃 함께하기>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됩니다. 성북예술창작터 카페와 페이스북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일정 : 2016. 5. 13.~6. 11.
프로그램 상세 : http://cafe.naver.com/sbyspace https://www.facebook.com/sbartcenter


문의 : 성북예술창작터 ☎ 02-2038-9989

성북구 성북로 23  


성북여성회관 2016 여름학기 수강생 모집


무료 특별 프로그램

사회적 혼란 속에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 학습자들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문해교육을 통해 글자 넘어 세상과 소통하고 지역사회 깊숙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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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학기 추천 프로그램프로그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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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성북문화재단 : www.sbculture.or.kr)


문의 : 성북여성회관 ☎ 02-929-0883

성북구 성북로 4길 177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 성북캠퍼스


모집기간 : 2016. 5. 25~모집완료시까지(참가비 무료)

주최·주관 : 서울문화재단 / 성북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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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일정은 기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공예학교의 경우 프로그램 특성에 따라 재료비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문의 : 성북예술창작터 ☎ 02-2038-9989


성북구립미술관 NeoForum2016

「Oneness」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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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s ordeal  신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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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lf Portrait 유나얼


성북구립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 작가 2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음악가 1인, 영상감독 1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미적 공감과 소통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NeoForum2016 전을 기획하였습니다. 여러 차례 대화와 만남을 지속하며 예술가 4인이 창조해낸 회화, 조각, 설치, 음악, 영상 작품 등은 하나의 공유된 세계(Oneness) 안에서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에게 현대미술의 새로운 풍경을 제시합니다.


전시기간 : 2016. 6. 17.(금)~7. 31.(일) ※매주 월요일 휴관

참여작가 : 신건우(시각예술가), 유나얼(시각예술가),몽라(피아니스트), 송원영(미디어 디렉터)

주최·주관 : 성북구립미술관, 성북문화재단

관람료 : 무료

위치 및 장소 : 성북구립미술관 제1, 2전시실(성북구 성북로 134)


문의 : 성북구립미술관 ☎ 02-6925-5011


제4회 통일한마당

나라사랑 그림공모전 개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북구협의회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문화적 접근을 통해 통일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의 국가관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자 통일한마당 나라사랑 그림공모전을 개최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응모분야 : 자유화(유치원-8절, 초등-5절, 중고등-4절)
대상 : 서울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생
응모기간 : 2016 .6. 7.~ 6. 20.

주제 : 통일한마당 나라사랑
응모방법 : 우편발송(성북구 보문로 168, 12층 민주평통 성북구협의회)
- 작품 뒷면에 출품원서 부착하여 접수(학교명, 학년·반, 이름,주소, 연락처 필히 명기)
- 출품원서 : 민주평통 홈페이지(http://www.nuac.go.kr)정보자료실에서 다운로드
시상 : 대통령상, 서울시장상, 성북구청장상, 국회의원상 외
시상식 : 2016. 7. 9.(토) 10:30 성북구청(예정)
※ 접수 작품은 반환하지 않으며, 수상작은 전시 및 책자 제작 예정


주최 및 문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북구협의회 ☎ 02-2241-4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