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완도 매생이

김지은 대표의 고향이기도 한 완도 바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주목한 해조류와 수산물의 보고이다. 2021년 4월, NASA는 인공위성에서 찍은 완도군의 양식장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여기에 ‘기온이 따뜻하고 조수가 강하지 않은 완도의 얕은 바다는 다시마·김·미역을 기르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실제로 완도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의 국내 점유율은 다시마 70%, 미역 60%, 매생이 70%에 이르고, 완도산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사는 전복도 국내 생산량의 70%에 이른다.

이 풍성한 완도 바다의 선물인 매생이를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맛있게 선보일 방법은 없을까? 김지은 대표의 고민은 완도고금바다(주)를 차리고 ‘해쁨’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녀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완도 매생이로 세계시장을 사로잡겠다는 꿈을 당차게 펼치는 중이다.

생산부터 가공까지 매생이의 모든 것

어업회사법인 완도고금바다㈜를 설립하고, ‘해쁨’ 브랜드를 론칭한 신생 기업입니다.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세요.

완도고금바다㈜는 완도 바다에서 2대째 매생이를 양식하는 청년 생산자가 만든 여성기업입니다. 건강의 섬으로 불리는 완도 고금바다에서 11년째 매생이를 양식해오고 있는데요. 단순히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2021년 12월 법인을 설립하고 ‘해쁨’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해쁨의 맛있고 간편하고 건강한 매생이 가공제품을 기대해주세요.

매생이 양식을 기반으로 한 어업법인을 젊은 여성 대표가 이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완도가 고향으로 아버지는 물론 남편도 매생이를 양식해왔는데요. 매생이 원물만 판매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판로가 많지 않으니 도매상에 납품할 수밖에 없는데 생산자는 충분한 값을 받기 어렵고, 소비자는 비싸게 구매하는 유통 시스템의 한계가 보인 거죠. 이를 돌파할 방향성을 고민하다 매생이 가공제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매생이를 다양하게 선보이자는 답이 나왔습니다. 이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생산자 판매 시스템을 완벽히 갖추고 시작하셨습니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동안 생산에만 집중했지 가공은 처음이라 시작부터 난관이 많았습니다. 무턱대고 시작하기보다는 제대로 뼈대를 세우고 싶어 교육을 많이 찾아다녔어요. 법인을 세울 때부터 청년창업교육은 물론 창조경제센터, 지식재산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과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도 여러 지원사업을 활용했고, 주변 대표님의 조언도 귀 담아 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개발하고, 제품의 윤곽이 잡히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HACCP 시설까지 갖춘 생산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해쁨에서 출시한 제품들이 궁금합니다.

매생이의 맛과 물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매생이의 본연의 맛을 전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춰 쉽고 간편하게 드실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고요. 대표 제품인 ‘동결건조 매생이전복국’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으로 된장 베이스에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까지 살렸습니다. 전복과 매생이의 조합이 특별합니다. ‘해쁨 건조매생이’는 동결건조 제품으로 포장과 보관이 쉽고, 2.7g*6개입의 고퀄리티 포장으로 선물하기에도 좋습니다. ‘매생이장아찌’는 특제 간장소스가 더해진 장아찌 제품이고, ‘매생이샐러드’는 특제 식초 소스로 만든 새콤한 장아찌입니다. ‘바로먹는 매생이’는 요리에 바로 넣어 먹을 수 있는 세척 매생이이고, ‘청정 매생이’는 급속 냉동 제품으로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습니다.

매생이를 다양한 형태와 맛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매생이가 익숙지 않은 분도 많을 것 같은데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매생이는 12월부터 2월까지 생산되는 해조류인데요. 철분이 풍부해 빈혈에 좋고, 칼륨·아이오딘·칼슘 덕분에 뼈 질환 관련이나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은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함유되어 숙취 해소 음식으로 즐기는 분도 많죠.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번 맛보면 매력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신생 기업이라 홍보나 마케팅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판로를 어떻게 개척하고 있나요?

지난달에 제품이 출시되었거든요. 식품 박람회나 수출 상담회에 가서 적극적으로 유통 관계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시식을 통해 일반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보기도 하고요. 박람회에서 매생이전복국을 맛보고 사가신 분이 다음날 또 사러 와서 홍보까지 해주어 정말 감사하고 뿌듯한 경험이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일단 킴스클럽, 이마트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계속해서 늘려갈 예정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에서 ‘해쁨’을 검색하면 스마트스토어로 연결됩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쉽게 구입 할 수 있죠. 해외 시장과 연결된 아마존 입점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년에는 수출지원사업을 잘 활용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완도고금바다(주)와 해쁨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매생이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도 알려져서 매생이하면 ‘해쁨’을 떠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해쁨은 매생이 생산자가 직접 만든 청년기업입니다. 좋은 매생이를 생산하기 위해 올해 겨울도 어김없이 바다에서 잠을 자며, 온 노력과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열정을 다해 최상 품질의 매생이로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