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꿈나무어린이도서관 최보기 관장은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전문 북 칼럼니스트로 여러 신문과 잡지에 ‘최보기의 책보기’라는 이름으로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한 서평 모음집 ‘놓치기 아까운 젊은 날의 책들’과 에세이집 ‘거금도 연가’를 낸 작가이기도 하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공산당이 지배하는 나라다. 중국의 공산당원은 약 8,600만 명, 그 중에 35세 이하의 청(소)년 당원들은 25%, 약 2,150만 명이라고 한다. 물론 이들은 공산당원이 되기 위해 이미 9:1의 경쟁률을 뚫은 청(소)년들이다. 남한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이들 청(소)년 2,150만 명이 일생의 치열한 풀 리그전을 통해 단계단계 올라가 중국의 관료가 되고 지도자가 된다. 그들의 실력을 절대로 얕볼 수 없는 이유며 그들을 철저하게 공부해야 할 이유다.
당연히 중국인의 배경을 알고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논어나 장자 등 고전을 읽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의 비즈니스를 위해 현재의 중국인을 이해하는 실전서도 중요하다. 신간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중국인을 사전에 공부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저자가 중국 비즈니스로는 대한민국 내에서 가히 최고수라고 해도 시비 걸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베이징 대학교 초빙교수, 서보강 (중국)인민일보 (전)국장,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 신봉섭 주선양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장만익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손지봉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등-역시 ‘중국과 중국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입문서’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강조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저자는 머리말에서 ‘나는 중국을 모른다’부터 시작한다. 인생의 40%를 중국에서 보낸 명색이 중국전문가인 저자가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은 ‘모른다’고 생각해야 배우려는 마음이라도 생기기 때문이란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아는 법인데 불행히도 중국은 아는 만큼도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곳이라고 한다.
만약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실패했다면 이유는 십중팔구, 중국 땅에서 중국 사람과 일하면서 한국식을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자신 있게 강조한다. 그러면서 중국의 핵심 ‘?시’를 중심으로 중국인들을 샅샅이 파헤쳐 나간다. 이쯤 되면 도대체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질 법도 하다.
Tip -저자 ‘류재윤’은 누구인가
1962년 생이고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 1989년 삼성전관(현재 삼성SDI)에 입사했다. 1세대 지역전문가로 선발돼 대만 연수 후 삼성의 역사적인 중국길을 뚫기 시작했다. 1993년 삼성전관, 삼성코닝의 중국 공장 건설이 중국 정부의 반대에 부닥치자 ‘대리’명함을 들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고위직들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해 승인을 받아냈다.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그룹 관계사의 중국 진출 과정에서 첨병을 도맡았다. 오늘날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신화도 그로부터 시작됐다. 이런 혁혁한 공로로 15년 만에 대리에서 상무까지 7단계 초고속 승진을 기록했다. 삼성의 ‘지역전문가 프로젝트의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인도 인정하는 ‘중국통’으로 한국인 최초로 칭화대 최고경영자과정(석사)을 졸업하고 베이징대 사회학 박사.
<목차>
이 책을 먼저 읽고
머리말 | 나는 중국을 모른다
1장. 중국의 역설, 중국에는 중국이 없다
용龍과 봉鳳에 담긴 두 얼굴
-실리주의의 상징, 용과 봉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용봉전략.
겉은 유가, 속은 도가?老外?
-사상으로 읽는 중국인의 내면 -말로 표현하는 순간 말은 사라진다.
공이 사이고 사가 공이다
-법보다는 이치, 이치보다는 정리 -술자리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
현顯과 잠潛, 대륙을 움직이는 역설의 규칙
-핵잠수함, 잠규칙의 위력 -잠규칙은 현규칙 위에 군림한다.
중국식 배려 : 왜 그들은 나쁜 소식에 침묵할까?
-“녹색 모자를 쓰지 마세요” -악의적 이기주의일까? 선의의 배려일까? -중국문화를 읽어내는 안력을 기르자.
중국식 배려에 대처하는 법
-정보 왜곡을 불러오는 중국식 배려 -확인하고 복기하고 통찰하라.
믿음의 자유는 있지만 포교의 자유는 없다
-국가가 엄격히 관리하는 종교 -중국 특유의 ‘삼자교회’ -종교에 대한 중국의 양면 전략
2장 중국의 우리, 중국인의 마음을 여는 법
이기고 싶다면, 중국의 룰부터 인정하라
-권력은 변해도 대륙의 규칙은 불변했다 -사람을 알고 이름을 알아도 중국인의 마음은 모른다
태산을 넘고 황하를 건너는 법
-너와 나를 가르는 한 끗, 관시 -아는 이와 모르는 이의 사회
친구, 거의 유일한 사회단위
-‘우리’ 사이에 안 되는 일은 없다 -법과 원칙 위에 친구가 있다 -체면을 살려주고 실리를 챙겨라
친구를 이해하는 코드, 비등가非等價 교환
-손해보는 친구가 없게 하라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법
우리가 되는 네 가지 조건·122
-80년의 의리, 태자당 -마음을 얻는 최고의 전략, 무거운 신뢰
중국인과 사귈 때 꼭 명심해야 할 것들
-친할수록 말을 경계하라 -넓고 깊게 마음을 사라
황하를 건너는 다리, 조선족
-일본이 부러워하는 조선족의 힘 -중국인일까? 동포일까?
조선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하자
-중국내 조선족의 특수성 -누가 배신하고 있는가?
3장 중국의 지갑, 관시를 알면 중국이 보인다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나 모르는 관시
-모든 판단의 1원칙, 관시 -오해하기 쉬운 관시의 특징들
관시는 화폐다
-관시를 ‘거저먹으려’ 하지 말자 -모든 단계에는 통행료가 있다 -관시를 검증하는 법
관시는 권력을 재창출한다
-계명구도鷄鳴狗盜의 지혜 -위아래를 따지지 마라
친분으로 부탁하고 명분으로 설득하라
-관시는 문, 명분은 열쇠 -놓치기 쉬운 관시 불문율
급할 때만 부처님을 찾지 않는가
-차이를 알아야 관계가 보인다
선물과 뇌물의 한 끗 차이
-선물은 곧 예의 -선물로 만나고 선물로 친해지고 선물로 헤어진다 -알아두면 힘이 되는 선물의 법칙
누가 중국을 움직이는가
-중국의 엘리트는 영어를 잘한다? -유학파의 간략사
4장 중국의 시야, 중국에서 통하는 현지화·협상·조직관리 전략
하마와 친해지는 법
-때론 맹수처럼, 때론 양처럼 -“안 울면 그만이지만, 일단 울면 세인을 놀라게 하라”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현지화 : 글로벌과 중화 사이에서 길을 잃다
-한국식 현지화 전략의 한계 -코리아 리스크를 관리하라
한국은 중국을 만만하게, 중국은 한국을 우습게 본다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민낯 -그들의 자부심을 정확히 읽자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이상 중국은 없다
-진짜 중국전문가는 누구인가? -“문을 닫고 수레를 만든다”
정보비대칭이 불러온 동상이몽·
-몰라서 속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한국인 -충섬심의 개념부터 다르다
말한 것을 듣지 말고 말하지 않은 것을 읽어라
-어느 지방 관리의 호언장담 -맥락을 읽는 법
한 번 속을 때마다 지혜가 쌓인다
-속는 것도 자산이다 -대륙에서 통하는 만만디 협상법
불객기不客?, 객기 부리지 마세요
-불객기에 담긴 같은 말, 다른 뜻 -사귐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진정성
미쳐야 미친다
-공부하지 않는 한국인들 -“100리를 가는 사람은 90리를 반으로 여긴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 기업인을 위한 조언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의 안목
5장 중국의 시간,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사는 사람들
우공이산의 중국식 여유
-중국의 시간은 길다
미래를 사는 사람들
-“나의 내일은 더 밝을 것이다”
유리천장을 만들지 마라
-사다리를 걷어차선 안 된다
중국인들은 왜 사과를 하지 않을까
-사표 받기보다 사과 받기가 더 힘들다 -역사적 경험과 사과의 인과관계
마지막 당부, 중국에서 이방인이 성공하려면
-안다는 자만을 버리자 -‘장기 관찰자’가 되자
맺음말; 만리장성은 길이의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