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대전 대덕구에서 한 치매를 앓는 노인(85세)이 실종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곧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소재 파악에 혈안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교차가 커서 치매노인의 건강을 염려하여, 오후 5시 17분쯤 경찰은 실종경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서홍경 프레시 FM님께서 치매노인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고 합니다. 당시의 상황을 인터뷰로 담아보았습니다.
Q1) 당시 상황 설명 부탁드려요.
서홍경 FM : 현장 활동을 마치고, 영업점으로 귀소하는 길이였어요! 그런데 길에 주저앉아 계신 어르신을 발견했어요. 잠시 코코를 정차하고 어르신의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했어요. 상당히 의아했죠. 그날은 봄날씨에 비해 유독 무더웠거든요.
Q2) 경보 문자의 실종자 인상착의만 알고, 어떻게 단번에 알아채셨나요?
서홍경 FM : 여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답니다. FM 일을 시작한 후, 첫 배정 지구에는 홀몸 어르신이 120가구나 됐어요. 매일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안부를 살피다 보니 나름의 눈썰미가 생긴 것 같아요. 실종 경보 문자를 확인한 후, 저는 단숨에 어르신이 계시던 현장으로 뛰어갔습니다. 권마리 FM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간이 지체되었을 거예요.
Q3) 해당 실종자에게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서홍경 FM : 우선 날씨가 무더웠기에 어르신을 영업점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곤 바로 관할 경찰서에 제보했습니다. 1차적으로 편한 의자에 앉힌 후, 흐르는 땀을 계속 닦아드렸어요. 탈수 증세가 보여 물과 발효유를 챙겨 드시도록 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속적으로 말도 걸었습니다. 어른신이 안정되실 때쯤, 경찰 분들이 도착하셨고 무사히 인계를 마쳤답니다.
Q4) FM님은 대덕경찰서를 담당하고 계시는데, 경찰서 관계자 분들과 더욱 유대관계가 생기셨을 것 같아요. 혹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나요?
서홍경 FM : 대덕경찰서는 제 지구 관할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한편으로 제가 경찰이 된 것만 같아요. 경찰서 관계자 분들도 우리 FM들의 영향력을 인정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희는 경찰이 미처 확인 못하는 골목골목을 종횡무진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중리점에는 ‘안전지킴이 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대덕구청 및 경찰서와 업무협약을 통해 실종 아동이나 어르신 등에게 이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벨을 누르면 경찰서 관계자 분들께서 출동해 주시죠.
Q5) 대덕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으셨는데, 소감과 느낀 점 혹은 앞으로의 자세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서홍경 FM : 사실 부담스러운 게 많습니다. 뉴스나 사보에 나올 정도는 아니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FM님들 누구나 그렇게 하셨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경찰서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감사장을 수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주변의 소외계층과 사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살피고 싶어요. 저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