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발 디딜 틈이 없던 동대문에 사람이 줄었다. 새벽 시장이 문을 닫고 외국인 방문이 감소하면서 동대문점도 치명타를 입었다. 이런 상황 속 신임 점장의 감성관리와 FM들의 활력으로 동대문점이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여기에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충전식 손난로를 선물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하나로 뭉쳐 위기를 헤쳐 나가다
동대문점은 약 7~8년 전 숭인점, 창신점, 광희점을 합쳐 만들어진 전국에서 가장 큰 영업점이다. 그런데 작년 코로나19 발생으로 동대문 상권이 힘을 잃으면서 매출 저하를 겪고 있다. 하지만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다’라는 마음으로 동대문점 식구들은 결속력을 돈독히 다지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있다.
황의철 점장: 동대문점은 동대문시장의 상인분들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새벽 시장 영업이 불가피한 지점입니다. 그래서 고객의 활동 시간에 맞추어 새벽이나 야간에 출근하는 FM분들이 많아요. 피곤하실 텐데도 쾌활하게 주변 상인분들에게 말도 붙이시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시죠.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하시는 FM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더욱 힘을 내고 있습니다.
조금산 FM: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신규고객을 늘리기보다 고정고객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야쿠르트 1잔을 건네며 그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드렸어요. 자연스럽게 고민을 나누는 친구가 되는 거죠. 혹여 비가 많이 오는 날 매출이 적으면, 고객분들께서 고생한다며 저희 제품을 하나라도 더 사주려고 하세요. 어찌 보면 저한테 흑기사 같은 분들이에요.
송경미 FM: 새벽 타임에 근무한지 7년 정도 됐는데, 지금도 피곤한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쌀쌀한 새벽에 핫팩을 제 손에 쥐어주시는 고객이나 목이 말라도 기다렸다가 제품을 사주시는 고객들을 보며 힘을 내죠. 무엇보다 FM 업무가 즐거워요. 새벽 타임 근무자끼리 협동하고 시장 상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추운 밤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척하면 척!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위하는 배려
한편 이날 동대문점 FM들은 사보 편집팀이 방문한지도 모른 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덕분에 유행하고 있는 달고나 게임이었다. 황의철 점장은 FM들이 코로나19로 우울한 마음을 영업장에서 조금이나마 풀길 바라는 마음에서 게임에 성공한 사람에게 윌 10개를 증정하는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수진 FM: 저희 점장님은 한 번도 ‘안 된다’는 말을 하신 적이 없어요. 반면 ‘할 수 있어요’, ‘해볼 게요’ 등 되든 안 되든 시도를 해보시는 분입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현재 매출이 줄어들어 부담감이 클 텐데도 끝없이 응원해 주시는 덕분에 힘을 냅니다. 지금처럼 서로를 위해주면서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달고나 게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기쁨을 더하기 위해 FM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쫀득한 찰떡과 충전식 손난로로, 추운 겨울에 고생할 FM들을 위해 준비했다.
김순옥 FM: 이 일을 28년 정도 하다 보니 표정만 봐도 사정을 알겠어요. FM들만 힘든 게 아니라 시장 상인 분들 모두가 힘든 상황입니다. 가족처럼 지내며 언니, 동생 같던 분들이 어려움을 겪으니 정말 안타까워요. 동대문이 예전처럼 사람으로 붐비는 날을 기다리며 끝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김무선 FM: 업무를 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위안을 얻어요. 동료들이 말하지 않아도 일이 많을 때는 도와주고, 힘들 때는 위로를 건네요. 함께 밥 먹고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고생은 사라집니다. 앞으로도 배려, 의지, 이해로 가득한 동대문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대문점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황의철 점장과 FM들의 희망에서 비롯된다. 그들은 코로나19로 영업 여건이 어렵지만, 웃는 얼굴과 밝은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한다. 지난 시간동안 함께 견뎌온 만큼 그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하루빨리 활력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