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제3회 노란우산공제 힐링캠프
현재 우리나라의 600만 명에 가까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고된 노동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보통의 직장인과 달리 이들의 월평균 휴무일은 최대 3일로 나타날 만큼 을 휴식을 보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을 위해선 휴식이 필수지만, 현실은 임차료 상승 압박과 주변 업체와의 경쟁에 내몰려 휴식을 선택하지 못한다. 이들에게 온전한 쉼은 사치인 것이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몸과 마음이 지친 소기업·소상공인을 격려하기 위한 힐링의 자리를 마련했다. 치솟는 월세와 인건비에 주말과 휴일 구별 없이 일터에 묶여있는 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했다.
2010년도 가입자 대상으로 진행된 힐링캠프
문수산 자락에 놓여 오색빛깔 단풍으로 물든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 전국의 소기업·소상공인이 모였다. 지난 11월 09~10일과 10~11일 두 차례에 걸친 1박 2일 동안 열린 힐링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과 8월 각각 ‘사업재기자’와 ‘노란우산공제 장기가입자’ 대상으로 진행된 힐링캠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개최된 이번 캠프는 ‘2010년도 가입자’ 대상으로 개최되었다. 참가자는 10월 24일부터 일주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하였으나 뜨거운 호응으로 단 3일 만에 조기 마감되었다. 이번 캠프는 1차 56명, 2차 73명 합쳐 총 129명이 참가했으며, 가족경영인에 한해 부부 또는 자녀(대학생 이상) 중 1인 동반 참석이 가능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참석자는 “안 그래도 짧은 가을이 며칠 남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좋은 곳에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망설이지 않고 신청하게 됐다”며 “같이 식당을 운영하는 남편과 몇 년 만에 나들이를 나온 지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환갑을 맞아 신청한 캠프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준 노란우산공제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중기중앙회 노란우산서비스부 서병수 과장은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이 사업 운영을 하며 느낀 여러 고충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며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준 체험형 프로그램
중기중앙회는 이번 캠프를 모두가 쉽고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캠프로 만들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개발원 산책로에서 낙엽을 밟으며 진행된 노르딕 워킹·맨발명상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노르딕 워킹은 핀란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스키를 탈 수 없는 여름에 고안한 훈련법으로 바르게 걷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운동이다. 박상신 강사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내 몸 구석구석에서 잠들어 있는 근육 하나하나, 세포 하나하나를 깨워내는 작업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발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시원함을 느꼈다”며 “낙엽을 맘껏 밟으며 시원한 가을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건강한 체험”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여름 진행된 힐링캠프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요가·바른 자세 체험은 이번에도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권영미 강사는 “요가 동작이나 명상을 통해 호흡이 깊어지는 경험을 하다보면 불필요하게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현재 내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한 참석자는 “오롯이 내면을 어루만져 줄 시간이 필요했다”며 “먼저 마음이 편해야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 밖에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위해 진행된 전통다도와 레크레이션 체험은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유익한 재미를 선사했다. 찻잔을 바라보던 한 참석자는 “그윽한 향이 퍼지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처음 가져봤다”며 “어떻게 차를 마시고, 다뤄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끈 웃음과 박수
이번 캠프는 다양한 체험 말고도 방송인 이경애, 소통전문가 김대현, 여행가 김성환 등 유명한 인사들이 강사로 나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소소한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방송인 이경애 씨는 실제 사업을 하며 겪은 여러 실패의 경험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털어놔 참가자로 하여금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경애 씨는 “실패를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아 절로 겸손하게 되었다”며 “늘 열린 자세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낭여행에서 찾은 삶의 의미’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김성환 강사는 KBS 임원으로 정년퇴임 후 떠난 배낭여행에서 삶의 기쁨과 소중함을 느낀 순간을 생생히 전달하여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그는 “여행을 통해 삶의 의욕과 에너지를 더 충만하게 되어 나날이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며 “일상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다는 분들이 여행을 통해 잠시나마 새로운 기쁨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1회 힐링캠프부터 강연을 인기리에 이어오고 있는 소통전문가 김대현 씨는 특유의 편안한 입담으로 성공을 불러오는 소통의 기술을 나열하며 사업에 대한 가치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이 날 캠프에 참여한 129명의 소기업·소상공인들은 자연 속에서 따뜻한 쉼을 즐기며, 사업을 재정비할 수 있는 용기를 안고 돌아갔다.
+ Mini interview 1 참여 소감
최정현 대표 / 샌드랑
“ 사정상 혼자 참여하게 되었는데, 아내랑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련해주신 다양한 프로그램을 혼자 체험하기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죠. 힐링캠프라고 해서 단순히 쉬다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노르딕 워킹과 전통다도 등 이색체험을 할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또한, 저와 같은 자영업을 하시는 다양한 분야의 분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 Mini interview 2 강연 소감
권영미 요가테라피스트/ 카비
“ 소기업·소상공인분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관리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나보다 고객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정작 내 몸과 마음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번 요가·명상체험을 통해 잠시나마 짐을 내려놓고, 진정한 쉼을 느끼길 바라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굳은 표정으로 임했던 참가자분들이 명상이 끝나고 온화한 표정을 바뀐 모습을 보고 오히려 제가 위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
김대현 소통전문가/ MS비전컨설팅
“ 1박 2일이란 짧은 시간에 우울함을 해소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요. 다만, 잠시나마 걱정 없이 먹고, 떠들고, 쉬는 것만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여러 참가자분들이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이분들에게 휴식이 얼마나 간절하셨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힐링캠프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하시는 사업이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
+ Mini interview 3 운영 소감
서병수 과장/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서비스부
“ 단순히 앉아서 듣는 강연보다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습니다. 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를 내지 못하는 소기업·소상공인분들이 1박 2일 동안 어떻게 하면 잡념 없이 푹 쉬다 가실지 고민했습니다. 다행히도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이 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시며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힐링캠프는 계속 이어질 예정으로 많은 분들의 참가를 기다리겠습니다. ”
글 김청미 사진 조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