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뇌졸중, 5~10분 차이가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 낳는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4위다.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뇌졸중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뇌졸중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중에 하나다. 더욱이 뇌졸중이 발생하면 치료 후에도 환자에게 장애라는 흔적을 남긴다. 때문에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있을 때 빠른 응급 치료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뇌졸중의 초기 증상(급성기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병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뇌혈관질환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경색’이란 말은 무엇을 막힌다는 의미이므로 뇌경색은 어떤 이유로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어가게 된다. 반면에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혈액이 혈관 밖으로 삐져나오는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 안에 피가 고여 뇌의 일부가 손상되고 여러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한다. 발생비율을 비교해 보면 뇌경색이 80~85% 정도, 뇌출혈이 15~20% 정도 차지한다.

갑자기 나타나는 전조증상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 따라서 서서히 악화되는 증상은 뇌졸중일 확률이 희박하다. 대표적으로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의식이 떨어지거나, 이유 없이 말을 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손에 힘이 빠져 수저를 떨어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안면 마비가 생길 수도 있는데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는 웃음을 짓거나 입을 크게 벌렸을 때 이마의 주름은 이상이 없으나 양쪽 얼굴 좌우의 모양이 서로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엉뚱한 말을 하고 말을 잘 못 알아듣거나 시각장애가 생겨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나 시야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반신마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증상이 바로 회복되더라도 안심할 수 없어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 후 짧게는 몇 분, 길게는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일과성 허혈발작이라 하는데, 혈전이 혈관을 막은 직후 저절로 녹아 뇌손상 전에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고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지체하지 말고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뇌졸중 치료 방법은
뇌졸중 치료는 정맥 내 혈전용해제(혈전을 녹이는 약물)를 주사하는 것과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일반적이다. 혈전용해제는 뇌경색 발병 4.5시간 이내에 정맥을 통해 주사하는 것으로 간편하고 효과적이지만 4.5시간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있다. 4.5시간 이후부터는 뇌출혈 위험성이 증가하여 혈전용해제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혈전용해제는 정맥 내로 투여하기 때문에 이 용해제가 뇌혈관뿐만 아니라 전신에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출혈 성향이 많은 환자나 최근에 수술을 한 환자에게도 사용하기 어려운데, 이 경우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는 스텐트 등의 의료 기구를 혈관으로 집어넣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과거에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의 치료 효과를 의심했지만 최근 많은 방법과 의료 기구들이 개발되면서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6시간 이내의 혈전제거술이 급성 뇌경색 치료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으며 표준 치료로 정착되었다. 최근에는 16시간과 24시간 이내의 급성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연구에서도 혈전제거술의 조건이 맞는 환자에게서는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골든타임을 연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위험요인을 없애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
뇌졸중의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흡연, 과음, 비만,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뇌졸중을 부르는 생활습관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위험인자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과일과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하고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멀리하는 건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신체 활동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어 초미세먼지 노출은 피하는 게 좋겠다.

- 제공: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이상헌 교수
· 전문분야 : 뇌졸중, 뇌혈관 질환, 동맥경화, 경동맥질환, 신경 근육 질환, 어지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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