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명 ‘소확행’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게 손톱 관리다. 손톱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만으로 기분전환이 되고, 취향과 트렌드에 따라 가지각색 색을 더하는 즐거움을 간단하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손톱 모델로 일찌감치 손 관리의 중요성을 느낀 최현숙 씨가 슈애네일을 창업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도 힐링이다.

네일숍에서 만나는 힐링, 슈애네일

“예쁜 아트는 기본이고요. 힘들고 지친 일과에서 벗어나 네일아트를 하는 시간만큼은 힐링에 집중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서로 대화하면서 손톱 위 작은 도화지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시간 자체가 소중하거든요. 편하게 소통하는 사이 완성된 손톱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며 활짝 웃는 손님을 보면 저 역시 힐링이 됩니다.”

순수할 수(粹)에 맑을 애(曖)의 의미를 담아 이름 지은 슈애네일(SuuEtt Nail)은 깨끗한 손의 이미지를 담았다. 손 모델 경험을 살려 손 관리법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는 최현숙 대표는 손과 손톱, 마음까지 곱게 정돈해주는 매장을 꿈꾼다.

다양한 색상부터 손 건강까지

손 부분 모델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네일숍을 오픈하셨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슈애네일을 창업하게 되었나요?
2000년도부터 손 대역 촬영을 하는 손 모델로 활동했어요. 전지현, 김태희 등 톱스타의 손을 대신하기도 했죠. 그렇게 수많은 매체와 브랜드의 손 뮤즈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네일아티스트와 협업 화보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요. 네일아트라는 새로운 영역이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고요. 평소 손 관리는 꾸준히 해왔고, 손으로 만지고 만드는 건 다 좋아했던지라 모델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네일아트에 배우게 되었어요. 2014년 홍대에 첫 매장을 열었고, 2년 전 현재의 이대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어느덧 10년이 되었네요.

최근 10여 년 사이 네일숍이 많이 늘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슈애네일만의 차별점을 많이 고민했을 것 같아요.
네일아트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다 높아진 것 같아요. 슈애네일도 당연히 다양한 디자인과 색을 갖춰 고객이 원하는 모양을 만족스럽게 구현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1,000개가 넘는 방대한 컬러를 보유하고 있어서 고객들 사이에서 ‘컬러 맛집’으로 소문나 있어요. 광고나 잡지의 네일 촬영 출장을 통해 트렌디한 디자인을 빠르게 접하고 손님들에게 제안한다는 점도 장점이죠. 또 제가 손 전문 모델이기에 손 관리법도 알려드려요. 건조해서 갈라지는 거친 손과 메마른 손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손님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제가 가진 손 관리 노하우를 상세히 전하고 있답니다. 네일아트에 앞서 건강한 손과 손톱이 기본이니까요. 단순히 멋을 내고 꾸미기 위해 들르는 매장이 아니라 힐링을 얻는 매장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루 5분 손·발 미인 만들기＞라는 책도 출간하셨더라고요. 손 건강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년에 출간한 책이에요. 손 모델을 하며 쌓은 건강한 손 관리법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쓰기 시작했죠. 기본 습관과 마사지 법, 좋은 제품 소개와 다양한 활용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죠. 대만 쪽에서 반응이 좋아 대만 버전도 출판되었어요. 네일숍 오픈 후에도 손 관리법을 문의하는 고객이 많아 콜라보로 관리에 좋은 핸드크림을 출시하고, 겨울철 발이 갈라지고 각질이 생기는 소비자가 쉽게 쓸 수 있는 풋파일 각질 제거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깔끔한 매장도 인상적입니다. 어떤 부분에 신경 썼나요? 이곳 상권의 특징도 궁금합니다.
힐링에 집중해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몄어요. 차와 커피를 종류별로 준비해 그날의 피로를 풀면서 힐링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죠. 매장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아주세요. 주민 대상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아파트 어플에 이벤트를 하기도 하고, 아파트 네이버카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여의도, 용산과도 가까워서 네이버나 인스타그램을 보고 일부러 찾아주시는 고객도 많아요. 인스타그램이 중요한 홍보·마케팅 창구로 떠오른 만큼 ‘이달의 아트’를 공유하고 수시로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주차는 물론 애견동반이 가능한 점도 차별화된 점이네요.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 손가락을 살까지 다 물어뜯는 20대 고객님이 계셨어요. 자신도 고치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토로하더라고요. 한 사람만의 의지로는 바꾸기 힘들 것 같아 지속적으로 연락드리며 꾸준히 관리하도록 도왔어요. 그렇게 6개월을 보낸 후 누구보다도 긴 바디를 지닌 예쁜 손톱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손톱 때문에 사람을 만날 때 위축되고 자존감도 떨어진다고 했는데 현재 남자친구까지 잘 사귀는 모습에 정말 뿌듯했어요.

네일숍을 운영하며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여름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게 안정적 운영의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손님과 가깝게 대면해야 하는 서비스라 코로나 팬데믹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고요. 가게 운영을 접어야 할까 몇 번이나 고민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네일을 정말 좋아해서 시작했고, 가입하고 잊고 있던 노란우산이 힘든 시기에 큰 힘이 되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그런 위기는 없길 바라야죠.

슈애네일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요?
고객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들러서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 받고 돌아가는 숍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핸드와 풋 제품 역시 좋은 걸 먼저 발굴해 고객들에게 전하려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순수하고 맑은 손의 이미지에 맞도록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