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성균관대 SSK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단장 송해룡 교수)이 국내 거주 만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믿을 수 있나?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주제로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 수준을 측정하는 국민인식 조사를 진행한 바가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끼칠 영향 정도에 대해 평가 점수가 68.6점으로 나타나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자’가 72.4점으로 ‘여자(64.7점)’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73.1점으로 가장 긍정적 평가를 보인 반면 ‘20대’는 62.5점으로 가장 낮은 긍정적 평가를 보여 연령이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반해 향후 무인자동차와 로봇 등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사고 위험에 대해서는 38.4점으로 나타나 다소 위험할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인공지능으로 인해 생길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한 질문에는 ‘인공지능 오류로 인한 인명 피해(인간 공격, 교통사고)’가 48.6%, ‘인간의 일자리 대체’가 33.7%, ‘인공지능 서비스 소외계층 발생’ 9.4%, ‘강한 인공지능의 인간 정책 및 의사결정 참여’ 8.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인공지능이 초래할 위험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주체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 36.1%, 다음으로 ‘기업’ 27.7%, ‘개발자(과학자)’ 22.2%, ‘사용주체(시민)’ 13.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인공지능이 초래할 위험들에 대해 아직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려는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인공지능과 로봇의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과 제도적 장치는 사전에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 미국 2014년 가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장기 연구 프로젝트인 ‘인공지능 100년 연구(AI100)’가 출범했는데 인공지능 발전이 인류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AI100’ 상임위원회는 인공지능 관련 학계o산업계 전문가와 법o정치o경제 분야 학자들로 이루어진 17인의 연구패널 구성되어 개인과 사회에 혜택을 주는 인공지능 연구, 개발, 시스템 디자인, 프로그램과 정책 개발 가이드를 제공하고 인공지능의 발전과 그에 따른 기술o사회적 도전과제, 기회를 포함한 사회변화를 5년마다 평가하고 있다.
작년 9월에 연구패널은 최소 100년 이상 이어질 대장정 연구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AI의 영향력과 연구 트렌드, AI가 2030년까지 북아메리카 도시에 미칠 8대 분야별 사회적 영향과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패널들이 바라 본 AI의 영향력은 AI 발전가능성과 영향력은 매우 크며 사람이 이룰 툴로 사용하는 방법과 정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지난 60년간 상당한 발전을 이루면서 생활 곳곳에서 건강과 안전, 생산성 증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데 자율주행차, 진료 치료, 노인케어, 농o공업의 노동력 제공, 드론o 자율주행트럭을 통한 물류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대학과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자사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기술로 인식하고 다양한 연구와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인데 연구패널들은 “AI, 아직 인류를 위협할 만한 파괴력은 아니다”며 인공지능 기술은 현재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정되고 각 분야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전문화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장기적 목표나 목적을 스스로 유지할 수 있는 기계는 개발된 바는 없고 가까운 미래에도 개발될 것 같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편 인공지능과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공진화는 AI를 활용하는 방식과 AI로 인해 달라질 사회에 대비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 활용계획과 정책결정은 AI의 장기적 발전방향에 좌우되고 정책적으로 AI 활용이 사회에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끄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사람과의 상호작용, 즉 사회변화 측면의 AI 연구 트렌드를 보면 디지털경제 확산과 기술발전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 생성, 데이터기반 제품 등 새로운 시장과 플랫폼 형성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 증가하고 있다. 또 센싱과 물체인식 HW기술의 발전에 따른 정보처리 알고리즘 진보, 클라우드컴퓨팅 자원 증대에 따른 머신러닝 등이 성숙하면서 음성인식o 네비게이션 지원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서비스 접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AI 연구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효과적으로 협업하는 지능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춰 진화하고 있다. ‘분야별 인공지능 연구 트렌드’는 대규모 데이터 작업을 위한 기존 알고리즘 확장과 학습 알고리즘, 디자인 자연어처리 등 정형화된 요청에 대한 반응을 넘어 대화를 통해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딥러닝 시스템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는 이미지o행동인식, 비디오 라벨링을 넘어 오디오o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능력 개발 협업시스템 등 다른 시스템?사람과 협업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한 모델과 알고리즘 연구 강화학습이 진행되는 중이다.
AI 애플리케이션 실용성 향상을 위한 경험기반의 순차적 의사결정능력 개발과 크라우드 소싱 ?휴먼컴퓨테이션 등 컴퓨터가 풀 수 없는 문제해결을 위해 사람의 지능을 활용해 시스템을 보강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로보틱스 주변 환경에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대응도 개발되고 있다. 상호작용 환경에서 물체 조작, 사람과의 소통방법 사물인터넷 차량, 건물, 카메라 등 다수의 기기를 연결해 센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방법은 물론 컴퓨터비전 자동 이미지와 비디오 캡처 뉴로모픽 컴퓨팅 컴퓨팅 시스템 강화와 하드웨어 효율성 증진을 위한 생물학적 신경망 구현 기술도 가능해졌다.
AI 애플리케이션 실용성 향상을 위한 경험기반의 순차적 의사결정능력 개발과 크라‘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에서 8대 핵심 분야별 AI 영향력을 분석했는데 표에서처럼 연구패널은 분야별 AI 연구o활용 현황과 2030년까지 북아메리카 도시에 예상되는 변화와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연구패널들은 AI 발전을 위한 6대 도전 과제를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1) 교통?로봇 분야: 안전?신뢰할 수 있는 센서?기기 개발이 핵심
- 자율주행차의 안전에 대한 신뢰 형성이 선결 과제
- 믿을만한 저비용 기기의 생산이 서비스 로봇 상용화의 밑거름
2) 의료?교육 분야: 전문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기능이 중요
- 의사, 간호사, 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신뢰가 핵심
-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상황에 맞는 피드백 제공이 관건
3) 저 자원 국가, 공공안전?보안 분야: 공공신뢰 형성이 기본
- 공공신뢰 형성으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극복이 중요
4) 고용: 인간의 존재가치 하락에 대한 두려움 극복
- AI 기술에 의한 일자리 대체와 그에 따른 인간 존재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존재
5) 엔터테인먼트: 인적교류 감소 대응책 마련이 필수
-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개발로 사람간의 교류 감소 우려 존재
- 면대면 접촉을 늘릴 수 있는 방향의 엔터테인먼트 개발이 중요
6) 전 분야: 사생활 보호와 사회적 변화 대응책 마련
- 전 분야에 걸쳐 사생활 보호, 산업구조 변화에 의한 실직 등 일자리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기본
한편 AI 정책의 기본 방향은 인간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공공정책이 중요하다고 한다. 인공지능 활용의 성공 측정 기준은 인간생활의 편의성 향상과 삶의 가치를 제고시키는 데 기여했는지에 대한 여부가 되어야 하고 따라서 인공지능은 사람이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쉽고, 신뢰 할 수 있게 설계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수용되어 인간에게 혜택을 주고 불가피한 오류와 실패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되도록 공공정책을 수립해 사생활 보호, 인공지능이 가져올 혜택의 공정한 분배 등 우리 사회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끝으로 이런 가치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3대 주요 정책
?
1)각 부처에 인공지능 기술 전문가 중점 배치
- AI 기술과 정책 목표, 사회적 가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 배치
- AI 정책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공무원은 정책 목표에 미치는 AI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해 AI 산업발전 저해
2)인공지능 공정성 보안 프라이버시 사회적 영향력 연구의 장애 제거
- 구조분석을 통해 저작권 있는 AI 시스템의 기술적 원리를 알 수 있는 지와 AI 시스템의 평가방법에 대한 법적 해석이 모호
- 따라서 AI 시스템이 적용된 기기를 올바로 심사하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 수행이 중요 ?
3)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력 연구에 공적o사적 자금 지원 확대
- 현재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저투자 되는 상황
- AI 기술이 보안, 프라이버시, 공평함 등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학제적으로 연구 분석하도록 관련 예산
확보와 투자가 시급하고 중요 (발췌, 정리:”인공지능 발전이 가져올 2030년의 삶” NIA 스페셜 리포트) ◆
(참고자료)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 사회 변화”, 김윤정_KISTEP 부연구위원 유병은_KISTEP 연구원, 04 R&D InI
“인공지능 발전이 가져올 2030년의 삶” NIA 스페셜 리포트, 2016-4, 한국정보화진흥원 정책본부 정책기획팀 김은정 연구원
AI100 Standing Committee and Study Panel, “ARTIFICIAL INTELLIGENCE AND LIFE IN 2030”, 2016.9.1., (https://ai100.stanford.edu)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