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지구상에 등장한 지가 무려 200년이나 지났다. 이륜차를 자동차라 하기는 그렇고 사륜차부터 역사를 이야기 한다면 1886년 독일 다이뮬러의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코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겠다. 자동차가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한 것 역시 1913년에 출시된 포드의 T모텔이라 하겠다. 이 제품이 나오긴 전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 귀족이라고 칭하는 것이 맞을 정도의 부유층의 전유물 같은 것이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는 현대자동차의 포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별로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포니 전에 미군이 사용하다가 버리고 간 것을 수리하고 모양을 바꾸어 도로를 돌아다니게 한 것, 옛날 기억에 시발택시가 그렇게 탄생한 것이라 보인다. 1955년 8월 시발 이란 명칭으로 자동차가 출시 되었다 그 당시 획기적인 제품으로 이승만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매주 생산, 판매량을 보고 받았다고 한다. 필자는 이 시발택시와 나쁜 인연이 있다. 취학 전 일이다. 당시 부산진역 앞 신작로에서 놀다가 길을 급히 건너던 도중에 시발택시에 사고를 당했다. 지금 기억으로도 내가 잘못한 것이라 생각된다. 사고가 난 후 의식을 차리고 보니 부산 시립병원에 누워 있었다.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오른 발에 흉터가 남아 있고 간혹 안 좋은 느낌이 있다.
필자가 차를 처음 구입한 년도가 1988년으로 우리나라가 올림픽이 한창인 시절에 포니 I 중고를 하나 구입을 하였다. 아직 면허증도 없이 차를 소유하겠다고 행동을 옮긴 것을 보면 상당히 무모한 짓이었다. 그 차의 상태는 폐차장에 들어가기 바로 전의 차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그 차로 운전 연습을 하고는 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참 정이 가는 차였다. 고장이 나면 우선 정비소에 가기 전에 내가 먼저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다. 중학교 시절에 기술선생님이 자동차의 구조에 대하여 자세히 강의를 해주어 그때 아주 관심을 갖고 들어서 그런지 고장이 나면 어디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대충을 알 수 있었다. 그 당시 차의 상태를 보면 우선 유리창문은 모두가 수동이었다. 기어는 당연 수동이고 윈도브러시는 아주 간단한 기능은 되는데 불편한 것이 off를 하면 바로 그 시점에 윈도브러시가 유리창에 멈추어 시야를 가린다. 그래서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에어컨이 옵션이었는지 모르지만 당시에 내 차에는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 자동차의 기술은 이제는 세계 5위 기업으로 발돋움 했고 현재 출시된 제네시스 모델은 최고의 기술 수준이다. 우선 스마트 크루즈 기능인데 상당히 편리하다. 간혹 고속도로가 막혀 서행을 할 때 사용하면 더욱 좋다. 본래 크루즈 기능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도로가 별로 없다. 그런데 스마트 하다는 것은 앞 차와의 간격과 속도를 차가 자동으로 조절 해주어 발이 자유롭다. 그리고 차선인식 주행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시속 60km 이상에서 작동을 하는데 사용해본 느낌으로는 아직 기술이 성숙 단계에 온 것 같이는 않다. 커브 길에서 조금 불안한 느낌이 생기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자동 주차시스템은 기대한 것 보다 기능이 낮다. 주차장 인식률이 미흡하고 주차하는 과정에 기어를 운전자에게 의지하는 것이 조금은 불만이다. 첨단은 아니지만 시트의 기억 복원 기능, 상향등은 인텔리전트하게 앞차가 다가오면 꺼지는 기능, HUD(Head up Display) 기능은 운전자에게 전방 주시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전화 통화도 되고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정도이면 고속도로에서 주변에 차가 적은 새벽 같은 시간에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데 우리나라 법이 바뀌어 핸들을 놓고 운전을 할 수 있는 시절이 오면 더욱 편리한 운전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가솔린을 넣고 달려야 하는 화석 연료 기반 자동차 이다.
미래는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올 것이다. 자율주행을 너무 당연한 것이 될 것이다.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라고 이야기 할 때에는 전기로 동력을 발생시켜 달리는 차를 말하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을 보면 가솔린 엔진의 에너지 효율이 21%가 한계치이다. 그래서 연비를 많이 따지게 된다. 엔진의 효율은 더 이상 개발이 어렵게 되어 차체를 가볍게 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가속, 감속의 자동화를 통해 에너지 소모를 줄여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 또한 한계가 있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보면 많은 부품이 사라진다. 우선 엔진의 열을 식혀 주는 라디에이터, 엔진 그 자체, 연소되어 나오는 가스 배출구와 소음기, 동력을 전달하기 위한 크랭크축, 속도를 올리기 위한 변속기, 연료통에서 엔진으로 연료 공급을 위한 펌프 등 이런 부품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소모와 그 부품의 무게로 생기는 에너지 소모 이런 것이 전기자동차에서는 사라진다. 전기자동차의 에너지 전환 효율성은 99.99%에 이른다. 테슬라의 1세대 전기자동차인 로드스타의 효율성은 88%였다. 이 숫자는 미국 휘발유자동차의 평균 연료 효율성에 비하면 4~5배에 이르는 것이다. 전기 자동차는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가졌을 뿐 아니라 훨씬 좋은 에너지 효율성을 나타낸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1년에 1만 9,300km를 주행한다는 가정 하에 지프의 리버티 연료비는연간 3,000달러, 5년에 15,000달러가 필요하다. 반면 테슬라 로드스터가 같은 거리를 주행하는데 드는 연료비용은 연간 313달러이다. 간단하게 계산을 해보면 로드스터는 kwh당 7.4km를 주행한다. 미국 평균 전기 소매가격은 kwh당 12센트다. 1만 9,300km에 kwh당 0.12달러를 곱하고 이를 다시 7.4kw로 나누면 312.97달러가 나온다. 만약 전기리버티가 존재한다면 5년 동안 휘발유 에너지 1만 5,000달러어치 대신에 전기에너지 1,565달러어치를 쓰게 될 것이다. 전기자동차가 휘발유자동차에 비해 연료를 채우는데 약 1/10가량 저렴한 것이다. 유지보수 비용을 보면 자동차는 10,000km 전후로 엔진오일을 교환해주어야 한다. 전기자동차는 그럴 필요가 없다. 단지 이것만이 전기자동차의 유일한 장점은 아니다. 전기자동차는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소에 필요한 부품들이 필요 없다.
점화플러그, 시동 모터, 발전기, 연료분사기, 연소실, 피스톤, 피스톤헤드, 실린더, 필터, 배기관 등이 없다. 전기자동차에는 크랭크축, 타임 벨트, 촉매환원장치도 없다. 전기자동차의 차대에 장착되는 부품 수가 적기 때문에 내연기관자동차보다 수리해야 할 일도 적다. 휘발유나 디젤자동차보다 수리와 유지보수 할 것이 90% 정도 적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전기자동차 운전자는 차량 수명이 다 할 동안 90% 정도 수리비를 절감 할 수 있다. 이렇게 비용적인 측면에서 확연히 비교가 되는 차가 같이 존재 한다면 어느 것을 선택 할 것인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은 전지 충전 기술과 충전된 전기량이 소비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곧 한번 충전에 400km 달릴 수 있는 차가 나온다고 하고 또 다른 기술을 보면 달리면서 충전 할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 진다고 하니 이런 것을 상상하고 있으면 가슴을 뛰게 만든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살아 가보는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옛날에는 콜택시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가 있다. 하나는 카셰어링 서비스이고 또 하나는 카카오택시 같은 기능이다. 카셰어링은 주차하고 있는 곳에 운전자가 가서 예약된 차를 운전하여 이동을 하는 것이고 카카오택시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스마트폰에 입력을 하고 콜을 하면 차가 내 앞까지 오는 서비스이다. 콜을 하고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을 보면 콜에 응답한 차가 나에게로 다가온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다리는 지루함이 없어 좋다. 나중에 아마 10년 혹은 15년 후가 되면 지금은 운전사가 차를 몰고 나에게로 오지만 운전자가 없는 그야말로 자율주행차, 아니 그냥 로봇카가 온다고 생각을 해보면 더욱 흥미롭다. 내가 이동이 필요할 때 어디에서라도 콜이 가능하고 짧은 시간에 나에게로 온다면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내리면 그 차는 알아서 자기가 가야할 곳으로 갈 것이다. (내가 소유한 차는 어디로 가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다른 콜을 받아 그 곳으로 가서 사람을 픽업하는 경우와 콜이 없으면 충전하러 주변에 가장 가까운 충전과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용자가 집에 오면서 영업용 자율주행차를 타고 왔다면 그 차가 다른 콜이 없다면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 어딘가 충전하러 내려 갈 것이다. (로봇청소기가 충전대를 알아서 찾아가는 것과 모습) 그 시기에 전기 충전 비용은 태양에너지 효율이 최고의 수준에 와서 비용이 아주 저렴할 것이고 비용 정산 시스템이 작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먼 곳으로 이동을 한다고 상상하면 지금과 같이 서울에서 울산을 갈 때 KTX로 이동하여 역 앞에 있는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차를 타고 목적지를 가면 된다. 지금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겠지만 10년 후에는 예약이 필요 없이 역전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의 줄을 상상해도 될 것이다. 비슷한 모습으로 자율주행자동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집합 장소에 어느 정도 댓수가 있어야 하는지는 빅테이터 분석에 의해서 수량이 결정 될 것이기 때문에 운영자는 고민 할 필요가 없다.
미래의 이동 수단은 도로를 달리는 것 말고 드론을 이용한 하늘을 날아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을 상상하고 있으면 미래에 빨리 달려가고 싶다.
<참고자료> 토니 세바 2015 ‘에너지 혁명 2030’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