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의 가치는 흔하지 않은 특별함에서 나온다. 신생 주얼리 브랜드 ‘에노이유’는 여기에 ‘선한 영향력’을 더해 가치를 높인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쉬머라이츠 디자인에 랩그로운다이아몬드를 사용하는 착한 가공을 통해 더욱 돋보이는 액세서리. 이지현.고수진 디자이너는 외면과 내면을 모두 아름답게 꾸미는 주얼리를 세상에 선보인다.
신생 주얼리 브랜드 에노이유(noeu)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지현 : 에노이유(noeu)는 주얼리 시장에 선한 인플루언스가 되고자 하는 듀오 디자이너가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이름 속 N(Nebula), O(Origin), E(Element), U(Urban) 각 이니셜에 4가지 의미를 담아 우리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성운에서 영감을 얻은 N은 원석 안에 다이아몬드가 별자리처럼 떠다니는 신비로운 디자인 라인이고, O는 여러 종교적 상징을 디자인으로 해석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E는 가늘고 심플하고 섬세한 여성 주얼리 라인이고, U는 도회적인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남성 주얼리 라인이지요. 신생 브랜드인 만큼 기존의 주얼리 세팅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디자인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기존 주얼리가 지루하고 고리타분했던 분들이라면 주목해주세요.
에노이유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요?
고수진 : 자체 기술로 개발한 ‘쉬머라이츠(Shimmerlights)’ 스톤이 남다릅니다. 투명한 원석 속에 작은 다이아몬드를 박아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지요. 원석을 반으로 갈라 그 안에 다이아몬드를 넣고 다시 붙이는 까다로운 공정이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없던 스타일이라 시제품이 나오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고생한 만큼 반응도 가장 좋습니다. 특히 일반 고객뿐 아니라 주얼리 업계에서도 이런 제품은 처음 본다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이지현 : 에노이유 공방에서는 디자인뿐 아니라 간단한 목업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쉬머라이츠는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후가공 작업만 OEM으로 진행하고 있지요. 사실 쉬머라이츠는 위탁 생산 시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모두 직접 제작하는 만큼 최고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강조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고수진 : 에노이유의 중심 축 중 하나가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에요. 이를 위해 모든 주얼리에 천연 다이아몬드 사용을 지양하고 실험실에서 만든 랩그로운다이아몬드를 세팅합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악영향 외에도 비인도적인 노동환경, 다이아몬드 수익금을 전쟁비용으로 충당하는 블러드 다이아몬드 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기 때문이지요. 포장재 또한 재생이 가능한 소재나 버리지 않고 간직하며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윤리적인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존 제품들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디자인을 기다렸던 소비자라면 에노이유의 방향에 충분히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디자이너의 경쟁력이 곧 브랜드의 경쟁력일 텐데요. 두 분이 걸어온 길, 디자인 철학이 궁금합니다.
이지현 : 조소과를 전공한 후 가구 제작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주얼리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파인 주얼리와 웨딩 주얼리로 경력을 쌓았지요. 제 디자인 철학은 소재, 세팅 방식 중 그 어떤 것이라도 기존의 것과는 달라야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편이라 그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게 설레면서도 힘든 점이죠.
고수진 : 금속공예를 전공 후 자연스럽게 주얼리와 패션 액세서리를 디자인했습니다. 오랜 회사 생활이 오히려 저만의 브랜드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실용과 개성, 둘 중 어느 한 쪽으로 너무 기울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데 신경쓰고 있는데요. 제가 디자인한 제품을 착용하게 될 인물의 이미지를 구체화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온답니다.
손으로 직접 그리며 디자인하는 방식을 고수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이지현 : 핸드 드로잉은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손을 움직이면 머릿속도 같이 바빠진다고 해야 할까요. 아마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제 생각에 동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작도면이나 렌더링을 손으로 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제작하는 분들이 조금 더 신경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지요.(웃음) 정성껏 그린 손 그림 보는 걸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주얼리에 푹 빠져있는 모습입니다. 그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고수진 : 문명과 함께 장신구의 역사도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주얼리는 불변의 가치를 품은 매력적인 대상이죠. 주얼리는 여타 패션 아이템과 다르게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면의 개성을 투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오브제가 아닐까요.
신생 브랜드로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요?
이지현 : 일단은 이제 출발하는 에노이유가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가장 큰 목표고요. 기회가 된다면 오브제나 조명, 라이프 스타일 제품 등 우리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생활 방식까지 소개할 수 있는 라이프 디자인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고수진 : 에노이유 브랜드만의 색깔을 지닌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디자인, 제작, 패키지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는 브랜드, 여기에 친환경 사회적 가치까지 담은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겠습니다.
홈페이지 | www.jewellnoeu.com
글. 강현숙 | 사진. 유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