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가 알려주는 차 표 한 장이면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서울 도심 속 다문화 센터로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 양자영기자)

광희동 몽골타운
1990년 한국과 몽골이 수교를 시작한 후 몽골인이 동대문시장 근처에 터를 잡은게 시초가 됐다. '몽골타워'로 불리는 지상 10층짜리 건물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판매점, 식료품점 등 몽골인이 주로 이용하는 업체가 들어서 있다. 본래 러시아인들이 터를 잡고 살던 지역이라 러시아어가 통하는 중앙아시아인들도 많이 유입된 곳이다. 몽골타워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면 양갈비, 호쇼르, 수태차 등 현지인의 손맛이 담긴 다양한 몽골음식을 접할 수 있다.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 2번 출구로 나와 왼쪽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러시아·몽골거리가 나온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울시 중구 광희1동이다. 정식으로 러시아·몽골거리라는 명칭이 붙은 것도 아니고 별도의 표지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금방 찾을수 있다.
창신동 네팔음식거리
동묘앞역 부근에 네팔 음식점과 잡화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거리로, 한국인으로 귀화해 목회 활동 중인 여호수아씨와 초원교회를 중심으로 창신동 거주 네팔인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유명한 네팔 음식 전문점인 '에베레스트'가 있으며, 네팔인들이 서울에 오면 꼭 찾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동대문역 3번 출구를 나서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네팔인들을 만날 수 있어 분위기로 찾기 어렵지 않다.
이태원 이슬람거리
이태원역 3번 출구를 나와 이태원 119센터까지 걸어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이슬람 성원으로 가는 300m 남짓 거리에 40여개의 무슬림 상가가 밀집해 이슬람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터키, 인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이슬람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인이 주한미군의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는데, 이들 중 절반은 무슬림이다.
이태원은 외국인타운 뿐만아니라 앤티크 가구거리,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세계음식점거리로도 유명한 관광특구이다.
왕십리 베트남타운
이곳에는 약 10년전 아시안 마트가 생기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타운이라고 불릴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타 지역에 비해 베트남 이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 베트남 음식점이나 마트 등이 활성화된 곳이다. 고향과 친구가 그리운 베트남 사람들이 주말에 종종 이곳을 찾곤 한다. 이곳에 위치한 '팜티진 쌀국수'에서는 베트남 현지인이 만드는 베트남 쌀국수를 맛볼 수 있다. 왕십리역 7번 출구 부근에 소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자양동 양꼬치거리 (중국음식문화거리)
지하철 2호선 · 7호선 건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로데오거리를 지나 한강둔치 방향으로 50m 정도 걸어 내려가면 일명 "양꼬치 거리"로 유명한 중국음식문화거리를 만나게 된다. 중국 동포들이 운영하는 양꼬치 전문점들이 즐비한 이곳은 '신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어보다 중국어 간판이 더 많은 곳으로, 양꼬치 전문점이나 퓨전 중국요리점 등이 있어 서울에서 다양한 음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이다.
이촌동 리틀도쿄
여러 아파트 단지 사이 사이로 라멘, 돈카츠, 와규, 스시 등 다양한 일본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1956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생겨난 동네로, 한강변에 위치해 환경이 쾌적하고 강남에 위치한 일본인학교로 출퇴근이 용이해 한국에 중장기적으로 머무는 일본인들이 이곳에 몰리기 시작했다. 일본인 어린이만 다니는 유치원과 일본어로 예배를 보는 교회가 있으며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 등이 있다.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오면 길건너 대로변 앞에 상가들이 많아 쉽게 찾을 수 있다.
중국 일상의 맛을 찾아, 대림 2동 중국촌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방향으로 나오면 여기가 중국인가 한국인가 놀랄 정도로 많은 중국어 간판들을 볼 수 있다. 들리는 언어의 8할이 중국어이기 때문에 한국 속 중국촌이 아닌 중국 속 한인촌처럼 생각될 만큼 중국인들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곳이다. 대림 2동에 자리한 중국촌에서 중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다양하고 색다른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근래에는 많은 식당이 한국어 메뉴를 갖추고 있지만 한국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식당도 있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한국어가 가능한 다른 손님을 찾아 도움을 청해보자. 외국 음식을 경험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대림2동 중국촌은 주차장을 찾기 어렵고 행인이 많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서래마을
마을 앞의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서래마을'이라고 불리며 현재 조달청 부근의 마뉘꿀 주민들이 '서쪽 물가에 있는 동네'로 뒤에 깎아지른 듯한 산(청룡산)이 있어 서애(西涯)로 불렀다고 하며 뒤에 음운변동을 일으켜 '서래'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서래마을에 프랑스인 거주지가 들어선 것은 1985년 주한프랑스학교(Ecole Francaise de Seoul)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부터다. 2008년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1,000여 명 중 절반 정도가 이곳에 살고 있다. 서래마을이 프랑스인들의 거주지역으로 자리 잡게 되고 자연스럽게 글로벌 빌리지가 세워짐에 따라 다른 여러 나라 외국인들도 서래마을을 자신들의 거주지로 선택하고 있다. 더욱이 지리적으로 비즈니스와 중심지 강남과 인접하고, 양재천, 한강공원, 우면산 등 쾌적한 환경 공간이 있어 일반인과 외국인들의 호응이 높다.
서래로 거리로 들어가면, 서울 프랑스 학교를 찾아볼 수 있다. 불어로 'Attention ecole(학교 앞 주의)'이라고 쓰인 도로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파리크라상 서래점은 조금 특별하다. 아침이면 갓 구운 바게트를 사기 위해 자전거 탄 사람들이 빵집 앞에 긴 줄을 서 있으며, 이곳은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재료로 정통 프랑스식 바게트 맛을 재현, 프랑스인들도 즐겨찾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서래마을의 상점들은 소박하며 아기자기하다. 유럽의 작은 식당을 옮겨 놓은 듯한 상점과 식당들이 많은 거리이다.
7호선 고속터미널 역 5번 출구로 나와 전방으로 약 200여미터를 걸어 길건너 서래본가가 보이는 열길로 들어서면 언덕길 주변이 모두 프랑스풍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