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보고 싶은 길
홍회정(월곡2동)
노을빛 단풍숲 사잇길로
아이들이 떼지어 달렸다
솔바람 탄 샛노랑 잎새들이
일제히 바람이 되었다
복숭아빛 작은 소녀들의 얼굴엔
울긋불긋 잎새들이 춤을 추었다
다람쥐 쫓는 소년들의 함성이
골짝을 뛰어 메아리를 불렀다
아! 그 길 다시 찾아오르면
늙은 소나무 아직도 나를
기억할 지 몰라

뒷산이 당신에게
손명찬(삼선동)
산길에도 세월이 갑니다. 풀들과 꽃들, 나무들과 그 열매들이 순환의 질서 속에서 울창한 숲을 이루었습니다. 그동안 당신을 오래도록 만나왔습니다. 늘 우리에게 미소하며 나무며 꽃들의 이름을 알고, 진가를 알아주는 당신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기쁠 때, 근심에 찼을 때, 동행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걸음걸이와 표정이 어떻게 다른지도 기억합니다.
당신을 풍경삼아 계절마다 색을 바꾸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우리 앞에 내려다보이는 당신의 집이 있다는 이유로 뒷산이라 불려도 좋았습니다. 큰 산도 아니고 이름 멋진 산도 아니더라도 힘겹게 넘어가야 의미가 되는 부담스런 산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밤이면 동네에서 가장 외진 곳이 되는 운명일지라도 말입니다.
저기, 오늘도 당신이 올라옵니다. 우리 중에서 벌써 환호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꽃들은 분주히 단장하고 잎들은 초록을 내뿜습니다. 다람쥐는 당신 앞을 가로질러 뛰어갈 준비를 합니다. 어서, 올라오세요.

이달의 그림
청수도서관
임진규(정릉4동)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우연을 수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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