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다섯을 키우며 ‘프레시 매니저’로 일할 수 있는 건 한국인의 ‘정(情)’ 때문이죠”라고 말하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경원지점 서평택점의 ‘나고야 아케미’ FM입니다. 나고야 아케미 FM은 일본 국적으로 현재 경기도 평택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취재 당시에도 동네 사람들과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일본산 파스나 약 등을 선물 받거나 가게에 일본인 손님이 오면 ‘나고야 아케미’ FM부터 찾습니다. 동네 노인들에게도 그녀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밝은 모습이 매력적이던 나고야 아케미 FM!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생활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고야 아케미 FM: 안녕하세요. 저는 서평택점에서 근무 중인 나고야 아케미 FM입니다. 1976년생으로, 근속한 지 10년 차입니다. 한국 나이로 계산이 어려워 년도로 말씀드립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 국적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남편과 함께 총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Q. 어떻게 프레시 매니저라는 직업에 도전하시게 되었나요?
나고야 아케미 FM: 남편의 권유로 FM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 때였습니다. 신문 구인란의 ‘프레시 매니저’ 모집 공고를 남편이 보고 저에게 권유했죠. 그걸 계기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일본에도 프레시 매니저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분들이 계신가요?
나고야 아케미 FM: 일본에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 있는 본가도 서비스를 이용 중입니다. hy처럼 각 가정으로 배송해 준답니다. 정확한 제품 명칭은 모르지만, 장에 좋은 유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혼 이후에 본가에 갔을 때 처음 알았습니다. 신기하고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Q.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았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나고야 아케미 FM: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 기능과 과학성 등을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데 쉽지 않았죠.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료들의 세일즈 톡을 무조건 따라 외웠어요. 말투나 어조를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때로는 눈맞춤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명을 잘 못했기 때문이죠. 눈빛으로, 몸짓으로 하는 의사전달이 말보다 소통이 잘 될 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hy 제품을 자주 이용하던 언니(고객)가 저 대신 설명을 해줬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Q. FM님이 일본인인 것을 알고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혹은 외국인 FM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나고야 아케미 FM: 처음에 어디서 온 분이냐고 물어봅니다. 일본이라고 하면 놀라며 호감을 많이 표시하십니다. 같은 영업점에는 중국인 FM님이 한 분 계십니다. 주변 동료들은 저희를 잘 도와준답니다.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되었어요. 또한 그분들은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시죠. 가끔 번역이나 통역을 요청하시는 분도 있어요. 서로 도우며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Q. FM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일까요?
나고야 아케미 FM: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제가 추천한 제품을 먹고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입니다. 한 번은 아이를 데리고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해 저를 찾아온 고객도 있었습니다. 그 고객은 아이를 임신 중이었을 때 저에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입해 드시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때입니다. 제가 일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성실함을 배웁니다. 출근하고, 제품을 전달하고, 고객을 대하는 모습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情)을 느낄 때입니다. 주변의 감사한 분들, 따뜻한 문화 그리고 한국에서 아이를 기르고 삶을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Q. FM 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나고야 아케미 FM: 남편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바쁘고 늦을 때가 있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 때도 있죠. 그럴 때마다 남편이 도와줍니다. 일과 가정에서 양쪽 부분을 모두 도와줍니다. 그래서 정이 더 두터워졌어요. 한국 남자 최고입니다!
Q. 제53회 hy 대회에서 상을 수상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나고야 아케미 FM: 당일까지 수상하는지 몰랐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이런 상도 받는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함께 일했던 세 분의 점장님이 기억납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외국인이라 쉽지 않았는데, 그분께서 많이 도와줬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활동 구역을 집 근처로 옮겨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점장님은 제가 상을 수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FM님만의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요?
나고야 아케미 FM: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합니다. 그리고 업무적으로 매출 3위 안에 들어가고 싶어요! 끝으로 현장에서 함께 활동하는 전국의 FM님,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