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오후 2시 20분. hy 동상점 FM님들과 부산에 있는 서금지구대 경찰관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에 치매 노인이 실종되었다는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20여 명의 FM님들이 소속된 카카오톡에서 실종된 어르신을 발견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10분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예리한 눈썰미로 고객을 관찰해 온 FM님들. FM님들이 있기에 치매 노인을 빠르게 발견하고, 보금자리로 다시 모실 수 있었습니다.
부산일보, 경향신문 등 주요 언론사에서도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치매 어르신을 구조한 사례에 대해 크게 다루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보도된 것 외 우리 FM님들이 전국에서 위기에 빠진 이웃을 구조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로 부산에서 치매 어르신이 실종되었을 때, 부산 금정경찰서와 hy 동상점 FM님들께서 소통하셨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사진 공유를 부탁하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는 모습, 어르신을 발견하고 너무 다행이라며 안도의 말들을 주고받는 모습까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가슴 따뜻한 모습들이 짧은 대화 속에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치매 어르신 구조에 참여해 주신 수많은 FM님 중, 직접 어르신을 발견한 동상점 1지구 최금숙 FM님을 만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았습니다.
Q. FM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최금숙 FM: 안녕하세요, hy 부산지점 동상점 1지구 최금숙 FM입니다. 올해로 19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FM으로서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차가 되네요.
Q. 금정경찰서와 함께 단체 카톡방이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요. 이런 일이 자주 있나요?
최금숙 FM: 금정경찰서와 함께하는 단체 카톡방이 신설된 건 지난 3~4월 즈음이에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죠. 정부에서 보내는 실종 문자를 제외하고, 경찰서에서 이렇게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한 번에 고객을 알아보긴 쉽지 않았을 텐데, 평소 문제가 있는 고객들을 깊게 관찰하는 편인가요?
최금숙 FM: 제가 기억력이 남들보다 조금 좋습니다. 한 번 본 고객은 잘 잊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요~
Q. 당시 치매 어르신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셨나요?
최금숙 FM: 카카오톡에서 어르신이 실종되었다는 내용을 보자마자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방금 카카오톡에서 본 어르신이 저를 향해 다가오고 계셨어요. ‘저 어르신이 100% 맞다’ 라고 확신했죠. 곧바로 단체 카톡방에 제가 있는 곳으로 빨리 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겨두고, 어르신을 붙잡기 위해 계속 대화를 시도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어르신은 병원에서 포기할 정도로 심장병이 굉장히 심해 오래 걸으면 안되는 상태였다고 해요. 당시 어르신도 지친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익숙한 저를 발견하고 저에게 오신 거였어요.
Q. 평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적 있나요? 만약 있다면 그동안 어떻게 행동하셨나요?
최금숙 FM: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거의 20년을 일했는데, 이런 사소한 일은 정말 많아요. 잃어버린 지갑을 고객에게 찾아주고, 위험에 빠진 고객을 구해주는 등 다양하답니다. 모두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보니 하나하나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아요.
Q. 이번 일을 통해 감사장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최금숙 FM: 네, 맞습니다! 금정경찰서에서 감사장을 수여해 주셨어요. 주변 FM님들도 본인 일처럼 기뻐해 주셨어요. 좋은 일을 한 만큼 ‘소통왕’이란 별칭도 생겼어요.
[금정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은 최금숙 FM님의 모습]
경찰서와 공조하는 일이 많아서는 안되겠지만, 알게 모르게 주변에 따뜻한 손길을 전해온 우리 FM님들. 요즘처럼 시기와 질투만 가득한 차가운 세상에 FM님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할 수 있는 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