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치료 시 삶의 질 쑥쑥
날 더우면 특정 부위 땀 흥건해져

- 가천대 길병원 김건우 교수, 증상 경미하다면 바르는 약물 추천 -

32세 직장인 김 모 씨는 여름철만 되면 상의를 한 벌 더 가지고 출근한다. 여분은 오후가 되면 겨드랑이 부위가 흠뻑 젖기 때문에 갈아입는 용도이다. 틈틈이 화장실에서 손수건으로 땀도 닦아 내고, 데오드란트 제품도 써보지만 크게 효과가 없었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은 김 씨는 겨드랑이 다한증으로 진단받았다.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트리는 질환이었다. 결국 김 씨는 병원 의사의 의견대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 다한증, 치료로 삶의 질 높일 수 있어

다한증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삶의 질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다한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과 정신적 고통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다한증으로 인해서 손에 땀이 많이 나서 물건을 놓치기도 하고, 시험을 칠 수 없을 정도로 시험지가 젖기도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기가 망설여지기도 한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다한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한증은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국소적으로 땀이 많이 질환이고, 우리나라의 0.6~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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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은 땀의 분비 부위에 따라 국소적, 전신적 다한증으로 분류할 수 있고, 원인 유무에 따라 1차성 다한증과 2차성 다한증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1차성 다한증은 실온 34도 이상의 온도나 감정, 교감신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2차성 다한증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대부분 뇌하수체, 시상하부와 같은 중추신경계의 이상이나 결핵과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이 원인으로 생긴다.

천대 길병원 흉부외과 김건우 교수는 “다한증은 그 자체로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병은 아니다”며 “하지만 환자들이 겪는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위축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상 정도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한증, 부위 별로 증상도 제각각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다르다. 다한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크게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안면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것은 손바닥 다한증으로 손바닥 다한증은 컴퓨터 키보드를 쓰거나 악수를 할 때 젖거나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고, 심리적 위축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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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다한증도 과다한 땀이 발바닥에서 나와 미끄러지기 쉽고, 양발이 흠뻑 젖기도 한다. 겨드랑이 다한증은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로 옷을 입으면 겨드랑이 부분이 흥건하게 젖거나 때로는 변색돼 있는 경우가 있다.

흔하지 않지만 얼굴에 땀이 많이 흐르면 안면부 다한증이라고 부른다. 일상생활 중 얼굴에서 땀이 떨어질 정도로 흐르는 경우가 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것은 손바닥과 겨드랑이 부위 다한증이다. 신체적 고통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 다한증, 액취증 동반되는 경우 많아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것으로 액취증과 다르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한선과, 다한증은 에크린 한선과 연관이 있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한선 분비물이 세균과 결합해 냄새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다한증은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약 50%는 다한증이 같이 나타난다. 또 80%는 전신성 다한증을 가지고 있다. 또 양쪽 질환은 하나씩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액취증의 발병 연령은 최저 여자 9세, 최고 남자 42세 이었다는 보고가 있다. 여자는 13~14세, 남자는 15~20세가 가장 많다. 액취 정도는 양쪽 겨드랑이가 다를 수 있다.

특히 액취증은 털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액취증을 유발하는 아포크린 선은 반드시 모공에 존재하기 때문에 털을 제거하면 냄새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털이 많은 서양인은 털이 적은 동양인에 비해서 냄새가 심하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서양에서는 레이저를 이용한 털 제거와 냄새 제거가 성행하고 있다. 암내 치료의 첫 걸음은 겨드랑이 털 제거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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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한증,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

다한증은 완치의 개념보다는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다한증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 보톡스, 약물치료 3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여기에 정신적 치료가 겸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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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m 흉강내시경을 이용하는 흉부 교감신경 차단술은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으로 교감 신경 줄기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우수해 손이나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국소적 다한증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전신 마취를 해야 하고, 호너 증후군(눈꺼풀 처짐 등),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 분비가 증가하는 보상성 다한증 등의 발생 가능성 있어 치료의 적용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손이나 얼굴에 땀이 환자의 생업, 직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쉽게 권하지는 않는다.

약물 요법으로는 항콜린성 약물과 손 등 땀이 나는 부위에 직접적으로 바르는 염화알루미늄 약물이 있다. 항콜린성 약물은 부교감 신경에서 배출되는 아세틸콜린이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해 땀 분비를 줄이는 원리이다.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고 교감 신경은 오히려 항진돼 전신 건조증, 변비,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염화알루미늄 약물은 피부 표면층의 땀샘 구멍을 물리적으로 막아 땀 분비를 억제한다. 체내에는 흡수되지 않지만, 약을 바를 부위에 수분을 완전히 말린 후 발라야하고, 약을 바른 다음날 씻어내지 않으면 옷에 닿을 시에 옷감에 얼룩이 지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는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방법이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보톡스를 사용하는 방법은 피하조직에 보톡스를 소량 주입하는 것이다. 보톡스가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에 대한 분비를 억제해 환부에 주입하면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한다.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1개월부터 1년까지 지속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 효과가 일시적이라 일정기간 후 다시 보톡스 시술을 해야하고, 시술 시 통증이 큰 편이다. 손바닥처럼 두꺼운 부위보다는 겨드랑이처럼 비교적 피부가 얇은 부위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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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교수

· 학력
1998. 3 - 2004. 2 가천의과대학교 의과대학 - 의학사 (전공: 의학)
2006. 3 - 2009. 2 가천의과대학교 대학원 - 의학석사 (전공: 흉부외과학)

· 경력
2004. 3 - 2005. 2 - 가천의대길병원 인턴 수료
2005. 3 - 2009. 2 - 가천의대길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수료
2009. 5 - 2012. 4 - 공중보건의
2012. 5 - 2013. 2 -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파트 임상강사
2013. 3 - 현재 - 가천대 길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출처 : 가천대길병원 전문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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