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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시고 골치 아픈 알레르기비염의 증상과 치료법

※ 일 년 내내 혹은 특절 계절마다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사나요?


에취! 에취! 에엣취! 연속 일곱 번 재채기 기록을 세우다. 덤으로 주르륵 콧물까지 흘러내리니 본인뿐만 아니라 옆에서 보는 사람 또한 민망해지는 경우까지 생긴다. 흔히 알레르기비염은 꽃가루 날리는 봄철에 유행이라 생각하지만 낮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나 겨울철에도 심해지고, 일 년 내내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멈추지 않는 통년성 알레르기비염도 있다. 성인의 약 35~40%까지 앓고 있는 흔하지만 성가시고 골치 아픈 질환, 알레르기비염의 증상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살펴본다.



※ 성인 35~40%가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


알레르기비염의 유병율은 소아의 경우 1995년대 초 9.8%에서 2010년 18.9%로 증가했고, 최근 성인의 35~40%까지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최근 알레르기비염의 유병율 증가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 꽃가루 등 어떤 특정 항원(알레르겐)에 대한 특이한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면역반응은 혈액 내의 알레르기 항체(면역글로블린 E)에 의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혈액에서 이 특이항원에 대한 면역단백질이 높은 수치로 존재한다.급성이면서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비염을 화분증/계절성 알레르기비염, 고초열 이라 하고, 1~2년 이상 만성적이고 연중 계속되며 계절과 관련이 없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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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겨울철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급격한 기온 차


일 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은 실내에 존재하는 알레르겐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은 주로 바람에 꽃가루가 날리는 풍매화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며, 계절별로는 봄에는 오리나무, 개암나무 화분, 자작나무, 개암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버드나무와 같은 나무 꽃가루, 여름에는 큰 조아제비, 향기풀, 우산잔디, 오리새, 호밀풀, 옥수수 등의 잔디 꽃가루, 가을에는 돼지풀, 쑥, 명아주, 비름 등의 잡초 꽃가루가 주된 원인이다.

한편,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동물, 곤충, 곰팡이 포자 등이 있으며 이러한 원인 알레르겐 이외에도 자극적인 냄새, 찬바람, 매연 등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급격한 실내외의 기온 차이와 찬 공기가 중요한 악화 인자로 작용하며, 감기 혹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비염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기도 한다.



※ 알레르기비염의 진단


진단은 병력 청취와 부비동 x-ray 촬영, 알레르겐 피부반응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재채기 발작, 맑은 콧물, 코막힘으로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유전적 관계나 가족성 질환인지의 여부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코 안을 진찰하여 점막이 부어있고 창백하며 분비물이 수양성이거나 약간 끈적끈적함이 있는 점액성일 경우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반면에 누런 분비물이 있을 때는 감기, 독감을 포함한 급성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이나 이차 세균 감염에 의한 부비동염(혹은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원인 항원을 확인하기 위해 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하거나 혈청을 채혈하여 특정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항체(면역글로블린 E) 농도를 측정해 볼 수 있다.



※ 알레르기비염의 치료


알레르기비염을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병원 진료를 통해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하고 원인 항원을 확인해야 한다. 원인 항원이 밝혀지는 경우에는 해당 항원을 회피하는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실내 항원인 집먼지진드기의 경우에는 주로 침대에서 밀접하게 장기간 노출되므로 집먼지진드기 항원이 이불이나 배게 속에서 새어나오지 않도록 초극세사로 짜여진 비투과성 이불 혹은 배게 덮개로 이불과 배게를 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침구류나 옷을 55℃ 이상 삶는 방법도 있는데, 이 때에는 충체는 사멸하나, 항원은 한동안 남아 있게 된다.

이외에도 집먼지진드기가 잘 제거되지 않는 양탄자나 천 소파를 치우는 것이 권장되며, 진공청소기나 공기청정기는 실내 항원을 걸러내는 고성능 필터(HEPA filter)가 장착된 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HEPA filter의 성능을 갖춘 청소기나 공기청정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에는 해당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해당 꽃가루가 날리는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권장되며, 긴 소매 옷이나 마스크 착용 등은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화분연구회(pollen.or.kr) 등 인터넷사이트에서 마치 일기예보와 같이 지역별 꽃가루 지수를 안내하기도 하여, 본인이 증상이 발생하는 계절과 원인 의심 꽃가루가 일치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곰팡이 포자가 원인인 경우에는 습한 곳을 제거하고, 반려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는 해당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안 청소나 빨래를 통해 반려 동물의 털과 비듬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항원 회피와 환경 관리로 원인 항원을 완벽하게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알레르기비염 증상에 대해서 적절하게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비용 대 효과가 크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비염이 심하지 않고 1주일에 3일 이내로 간헐적인 경우에는 대개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1주일에 4일 이상 지속 시에는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를 코 안에 분무하는 것이 가장 권장된다.


이외에도 눈이 간지러울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점안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콧물이 많이 나거나 코가 막힐 때에는 간헐적으로 부교감신경차단제나 비충혈제거제를 코 안에 분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 치료는 증상을 고식적으로 완화하기만 하고, 약물 투여를 중단하는 경우에는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약물 치료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환경 관리와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면역 요법의 원리는 3~5년 동안 원인 항원 추출물을 피하로 주사하거나 설하로 투여하여 원인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이러한 현상을 면역 관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면역 관용이 생기면 환자는 면역요법을 중단하더라도 3~5년 이상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다.


그러나 면역요법은 20세기 초부터 100년 이상 그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실제 대상이 되는 환자의 5% 이내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예방접종처럼 4주 간격으로 단 3회에 걸쳐서 서혜부 림프절에 면역추출물을 주사하는 임파선내면역요법이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미국에서 연구되어 그 효과가 보고된 바 있으며, 가천대길병원에서도 집먼지진드기, 개, 고양이 항원에 대해서 임파선내면역요법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어린 소아에서도 쉽게 시행할 수 있는 경피적 면역요법이 스위스 등에서 연구된 바 있다.




[출처 :가천대길병원 전문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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