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인터뷰 - 공감 共感

‘청년장사꾼’ 김윤규 대표

올해는 봄의 신호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꽁꽁 얼어붙은 강이 녹고 개구리가 경칩보다 한 달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이처럼 얼어붙은 경기가 풀리고 소비시장의 활성화가 절실한 지금, <희망 릴레이 인터뷰 - 공감 共感>이 성큼 다가오는 봄의 신호탄이 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얼어붙은 시장을 ‘열정’으로 녹여내는 ‘청년장사꾼’, 김윤규 대표이다.




김윤규 대표는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었을까?


“지금 청년장사꾼의 공동 대표로 있는 연석 대표와 뜻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상행위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비전으로 한 단체를 만들자고 구상하고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살던 전세방의 보증금과 연석 형이 모아 두었던 돈, 그리고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였습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쉽다고 생각하고 무모하게 도전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청년장사꾼’은 현재 외식업종으로 서울의 세 지역에 총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교육, 상행위, 문화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의 창업을 돕고 상행위를 통한 지역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조직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그들은 어떻게 이렇게 거창한 목표를 가지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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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으로 감자를 튀긴 창업기 *


‘청년장사꾼’의 모태는 바로 감자튀김 집이었다. 경복궁에 위치한 작은 매장의 메뉴는 감자튀김으로 단일품목이었지만, 손님들에게는 감자튀김과 함께 웃음과 감동을 팔았다.

“이 시리신 분 조심 하세요~ 맥주가 과하게 차갑습니다!”
“포장해가시나요? 제 마음도 같이 담아드릴까요?”


덕분에 작은 감자튀김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명소가 되었다. 이러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김윤규 대표는“유니폼 등판의 문구, 손님들을 향한 센스 있는 접객, 청년장사꾼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 재미있는 포스터 등 제가 주도해서 시작한 것들도 있고, 멤버들이 좋은 의견을 줘서 시작한 경우들도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19명의 남자 직원들이 동고동락하며 운영하는 이 가게에서는 모두가 사장님이었기 때문에 멤버들은 자율적으로 의견을 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로 실현할 수 있었다.



* 직원들의 슬럼프 - 워크숍 *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감자튀김 집에 어느 날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사장으로써 든든한 기둥이 되어줘야 할 멤버들이 슬럼프를 겪은 것이다.“멤버들이 단체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고, 멤버들간 팀워크의 문제까지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김윤규 대표는 멤버들을 다독이기 위해 찜질방에 갔다.

그가 할 수 있는 해결책은 멤버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워크숍을 통해 밤새 토론하고,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다 쏟아 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로 인해 당시에는 다시 멤버들이 돈독해질 수 있었고, 지금도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멤버들과 1:1로 따로 밥을 먹거나, 고민상담을 진행, 워크숍을 준비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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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장사는 없다는 깨달음 *


단합을 마친 후 다시 한번 젊음의 열기로 의기투합을 했던 ‘청년장사꾼’. 그러나 그들도 차가운 현실을 피해갈 수 없었다. 패기로 시작했던 탓일까? 여러 가지 분쟁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경복궁에 있던 감자집이 ‘명도소송’을 당해서 소장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청년장사꾼 처음 시작하면서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열정감자’라는 상표를 빼앗기기도 했고. 명도도 당했고. 영업정지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통해 그가 배운 것은 ‘쉬운 장사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강연이나 인터뷰에서도 꼭 이러한 말을 빼놓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장사를 쉽게 생각하고 뛰어드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정말 장사가 자기가 할 수 있는 길인지에 대해 경험을 해 보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서까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장사입니다. 나의 ‘업’으로 생각하고 버틸 자신이 없다면, 처음 시작했을 때의 자신감과는 달리 하루가 멀다 하고 사라지는 간판 중에 하나가 내 가게일 수 있습니다”

현재 ‘청년장사꾼’은 자영업을 꿈꾸는 청년과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있다. 강의로만 듣는 교육이 아닌, 진짜 체험해보고 몸으로 부딪혀보는 프로그램이다. 장사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본 이야말로 자신을 알고 시장을 알아 백전백승(百戰百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열정도 프로젝트 *


‘청년장사꾼’은 죽어가던 골목상권도 부활시키는데 힘을 다했다. 용산 인쇄소 골목에 2014년 11월 한꺼번에 7개 매장을 열어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이제 열정도는 골목상권에 심폐소생술을 가하는 청년들의 뜨거움을 담은 지명(地名)이 되었다. 열정도 프로젝트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당시 열정도 지역은 재개발이 무산되어 공동화된 지역이었는데, 월세와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 우리가 상권을 새로 만든다면 같이 일하는 멤버들에게도 자력갱생의 모범 사례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열정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장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터를 열고 공연을 기획하여 열정도를 하나의 축제로 만들었다. 야시장으로 열린 ‘공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말 그대로 청년장사꾼의 목표 ‘상행위를 통한 지역 활성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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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생으로 지핀 불, 열정으로 타오르다! *


열정도를 포함한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SNS로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며, 창업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는 ‘청년장사꾼’, 이들이 한 주에 한 번씩 빼놓지 않는 일과가 있다.

바로 ‘청년장사꾼’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는 직원회의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백화점 제외한 전 멤버가 모여서 오전11시부터 오후4시까지 회의를 합니다. 이를 통해서 같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직원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서이다.

그는 사업이라는 그림은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될 수 없다고 한다. “사업을 하얀색 도화지 위에다 펼친다고 한다면 스케치는 저와 본사친구들이 하겠지만 색칠을 하는 것은 멤버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편입니다.”

직원들과 함께 상생하며 다 같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비전이라는 김윤규 대표.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그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버티는 힘을 키웠다. 안정기가 없는 시장이지만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청년장사꾼은 앞으로 미국 유타주에 있는 ‘유타컵밥’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동이 트는 것을 알리는 닭의 해, 정유년에는 중소기업가들의 마음에 열정이 타올라 시장마다 따스한 온기가 흘러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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