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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업인 -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 트레바리 > 윤수영 대표(30)

윤수영 대표와 트레바리 직원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
연 초에 세웠던 ‘2017년 새해 소망들’ 기억하시나요?
다이어트, 금연, 금주, 스펙 쌓기, 외국어 배우기 등등...

올 해도 사느라 바빠서
어느 새 새해 소망은 잊고 사셨다면, 잊혀 진 기억을 소환해 보세요.

그 중엔, ‘올해는 책 좀 읽어야지’ 하고 다짐한 분들 계실 겁니다.
올 해, 책 몇 권 읽으셨어요? 그리고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192개국 중 166위 (2015년 UN 조사 기준)
성인 연간 독서량 9.1권, 월 평균 0.7권

책 안 읽는 시대에
‘독서 모임’을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한
< 트레바리 > 윤수영 대표

자본금 0원!
88년생! 88만원 세대가 만든 스타트업 기업 < 트레바리 > !
( 회사명 ‘트레바리’는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순우리말’ )

윤수영 대표가 창업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독서 모임은 동호회 아닌가요? 그걸로 사업을 한다구요?’
‘책 읽는 모임으로 밥벌이가 되요?’

창업 2년차!
독서 모임 1개에서 시작해서, 111개로 성장!
사무실도 없던 회사가 내년1월부터는 압구정 본점과 안국점까지 확장!
단 한 번의 주춤 없이, 고공성장 중인 ‘스타트업’ 기업!

언뜻,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가능한 시대!
< 트레바리 > 윤수영 대표의 신개념 창업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지적 화제를 콘텐츠 삼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서비스 < 트레바리 >

‘독서 모임’ 하면 먼저 동호회가 떠오른다.
그리고 요즘 ‘독립 서점’에서 ‘독서 모임’도 많이 하고 있다.
< 트레바리 >는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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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독서 모임은 사적으로 이루어져요. 그러다 친목 모임으로 변하죠. 본질이 흐려지면 모임이 지속되기 쉽지 않구요. 그리고 공짜죠. 술값, 밥값 빼고는. 저희 < 트레바리 >는 모임에 참여하려면 회비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독후감도 꼭 써야 하고요. 그래야 토론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져요. 유료 독서 모임인데 강제성이 많지요. ”

28살에 창업한 윤수영 대표.
청년 사업가가 그리는 ‘독서 모임’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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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4월, 5월~8월, 9월~12월
4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멤버십.

1시즌에
총 4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정해진 시간에 제출하고
19만원~29만원의 회비.
(책값, 음료값, 뒷풀이 비용은 별도)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회원 수는 굉장히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윤수영 대표는 < 트레바리 >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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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끼리 모임을 갖더라도 주최자는 힘들어요. 언제 모일지, 어디서 모일지, 지각생은 없는지 등등 체크할게 많죠. 저는 가장 힘든 일이 사람들을 모으는 일 같아요.
좋은 책을 읽고, 19~29만원 정도의 돈을 지출할 수 있고, 이 콘텐츠에 관심과 애정 있는 사람들을 10~20명 모으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귀찮은 일이에요. 게다가 일단 모인 사람들을 계속 모이게 하는 건 더 힘들고요. 그걸 트레바리가 하고 있죠. ”

2015년 5월 10명으로 시작한 ‘독서 모임’은
2017년 12월 현재, 독서 클럽 111개 (한 클럽 정원 10~15명 정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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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뜨거운 반응인데, 혹시 예상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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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예상을 했어요.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증을 내기전인 2015년 5월에 10명을 모아놓고 진행을 했었죠. 책 한권의 모임이 끝난 후에, ‘다음 달에도 또 할래요?’ 물어봤는데, 또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 달에 또 모임을 가졌는데 괜찮았어요. 제 입장에서는 ‘가설 검증’이 성공한 거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 욕구에 목말라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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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바리 >의 클럽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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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바리 > 윤수영 대표와 크루들과 멤버들

111개의 독서 클럽은 ‘클럽장이 있는 곳’과 ‘클럽장이 없는 곳’으로 나뉜다.
클럽의 대표격인 클럽장들! 명함이 꽤나 화려하다.

건축가 황두진, 미디어 오늘 대표 이정환, 시사IN기자 천관율,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김시덕,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이정모,
안씨막걸리 주인장 안상현, 카카오메이커스 대표 홍은택, 평론가 차우진 등...

클럽장들의 면면이 화려한데, 섭외 노하우가 있다면? 그들이 승낙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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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타율이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타석에는 많이 서는 편이죠. 처음에 섭외 전화를 했을 때는 당연히 거절하세요. 내년부터 함께 할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김시덕’ 선생님 같은 경우 제가 1년째 쫓아다니다가 이번에 승낙해 주셨죠. 반전이 있다면 승낙까지는 어렵지만, 한 번 시작하면 오랫동안 같이 해주세요. 워낙 명망 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분들이지만 이 모임 안에서는 동등하거든요. 때론 의견이 다르면 다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적 호기심도 남다른 분들이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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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바리 > 윤수영 대표(30)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다음 카카오’에서 1년간 근무했다.

청년 실업 시대에 IT대기업에 취직 성공했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이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길 바랐고, 창업을 위해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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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 결심 후, 3개월을 더 다녔어요. 퇴직금도 받아보고 싶었고, 큰 회사를 다시는 다닐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시즌’이었기 때문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들을 하고 나왔죠. ”

그리고 그의 인생관을 자극시킨 인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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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 출판사라는 곳의 사장님과 우연히 술 한 잔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이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내시면서, ‘이 5만원은 내겐 의미가 남다르다. 내가 부자가 될수록 한국 사회는 지적사회로 바뀔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나도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죠. ”

퇴사 후, 창업 2년 2개월 차!
대표 월급 받은 지 1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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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월부터 대표 월급을 받고 있어요. 그 전에는 수익의 전부를 회사 운영에 쏟았죠. 그래도 먹고 사는 건 문제 없었어요. 사람들이 뒷 풀이하면 피자, 치킨 시키잖아요. 무조건 남기거든요. 그것만 먹고 살았죠. 2016년에 제가 섭취한 칼로리의 90%는 피자와 치킨일 거예요 (웃음) ”

스타트업 회사의 젊은 대표! 고충도 만만치 않다.
재무, 회계, 채용 전과정, 주요 의사결정, 클럽장 섭외 그리고 홍보까지...
이 모든 게 윤수영 대표가 맡고 있는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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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출퇴근이 따로 있지 않아요. 기상과 취침만 있을 뿐. 일주일에 30~40시간 정도 자요. 1주일에 120시간 이상 일을 하는 시스템이에요. 작은 회사는 대표가 많은 일들을 해야 해요. 어쩔 수 없는 걸 알지만, 가장 힘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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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바리 > 윤수영 대표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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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바리 > 윤수영 대표와 멤버들

현재, < 트레바리 >에는 13명의 직원이 있다.
직원 채용 시, 윤대표만의 중요한 기준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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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에서 직원이 된 케이스가 많아요. < 트레바리 >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직원 채용 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5가지 있어요.
첫째는 회사의 비전인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이말에 설레는 분
둘째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 꽃길이 아닌걸 아는 분
셋째는 본인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분
넷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분
다섯째는 집요함, 꼼꼼함, 디테일, 이런 단어와 잘 어울리는 분. ”

1시간 30분의 인터뷰가 끝난 후,
윤수영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밀려든 휴대폰 메시지에 답을 하고, 노트북을 열어 메일에 답장을 했다.
오늘도 퇴근은 새벽 4시 이후가 될 거라며 그는 마무리 인사를 이렇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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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보다는 트레바리가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친근함을 나눠서 조금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요. ”

윤수영 대표의 바람대로
세상은 조금 더 지적이고
사람들은 조금 더 친해지길 바라며...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를 ‘읽고 싶었던 책 한 권’과 마무리하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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