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人터뷰 - 공감 共感
11월의 기업인 - '소중한 식사' 소정윤 대표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You are what you eat
‘집밥’와 ‘혼밥’의 열풍 속에서
조리·반조리 반찬을 비롯한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 7000억 원에서 올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출처 : aT농심품유통교육원)
서울보다 더 핫한 도시, 판교!
젊은 엄마들의 니즈를 저격한 웰빙 반찬 가게 '소중한 식사'
재래시장 속 수북이 쌓아놓고 파는 반찬 가게가 아닌
도심 속 카페형 반찬가게들이 하나 둘 생길 무렵
조금 남다른 철학과 가치관으로
서울보다 더 핫한 도시 판교에 반찬전문점을 창업한 '소중한 식사' 소정윤 대표(41)
창업 4년차.
40대 여성 대표의 혹독한 자영업 신고식부터
동네 엄마들과 마음을 나누기까지의 진솔한 스토리를 만나본다.
since 2013
11평 규모 · 반찬 180여개
작지만 큰 이야기가 있는 소문난 반찬가게입니다.
요즘, 강남보다 더 자릿세가 비싸다는 판교에 매장을 내셨네요?
“ 저희 집이 분당 쪽이에요. 처음 입주할 당시에 상점이 몇 개 없었어요.
원래 이 자리에 편의점이 있었는데, 오며가며 보니까 이 자리가 괜찮아 보였어요.
어느 날, 편의점이 계약 끝나고 나간다는데 그때부터 아이템을 생각해봤죠.
처음엔 카페를 해보고 싶었어요. 여자들의 로망이잖아요. (웃음)
그런데 남편은 ‘한 달에 커피 몇 백 잔을 팔아도 월세조차 못 낼 거라면서
카페하려면 장사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 무렵, 이 자리에 프랜차이즈
반찬가게가 들어왔고, 제가 점주로 장사를 시작 했죠 ”
서른여섯.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였던 그녀가
프랜차이즈 반찬가게의 점주로 시작한 장사.
창업 신고식은 너무나 혹독했다.
“ 저는 아이 엄마이다 보니까 먹는 것에 무척 까다로워요. 유기농까지는 아니어도 최대한 좋은 재료를 쓰고 싶죠. 그런데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보내주는 재료 그대로를 써야 해요. 간혹, 제 마음에 썩 들지 않는 재료들도 있더라구요. ”
결국, 10개월 만에 계약해지를 했다.
하지만 본사에서 식품관련 허가를 제대로 받지 않고 운영한 탓에
소대표는 경제적 손해도 제법 봤고, 법적 절차를 알아보느라 눈물의 세월을 보냈다.
“ 계약할 때 서류를 꼼꼼히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저도 주부여서 그런 건 잘 몰랐어요. 서류 살펴보는 눈이 없었죠. 첫 장사는 서류부터 잘못된 거였어요. ”
그리고 같은 자리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건강한 반찬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워킹맘과 혼밥족들에겐 ‘가성비’ 갑!
믿을 수 있는 좋은 식재료 · 심심한 맛 · 건강한 한 끼 식사
저희 집 식탁에 오른 반찬 그대로를 만들어 드립니다.
NO 조미료!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
간장 · 된장 · 소금 최상위 제품 사용!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오픈형 주방!
요즘도 매일 아침 가락시장에서 장을 보고, 직접 재료를 공수해 온다는 소대표.
생선, 어패류는 당일 조리해서 나가고, 야채는 다듬는 시간 때문에 전날 사온 걸로 사용한다. 또한, 시장에서 메뉴의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에 힘들어도 매일 장을 본다고 한다.
“ 식재료가 좋으면 간을 세게 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간장, 된장, 소금을 좋은 걸 쓰고 심심한 듯 조리하죠. 간혹, 너무 밋밋하다는 손님들도 계신데요, 아마 그분들은 조미료 맛에 너무 길들여 있거나, 평소에 간이 세신 분들이에요. 모든 손님들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지요. 제 입맛과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 단골이세요. ”
월매출 5천 만 원!
누적 정회원 7천명!
판교뿐만 아니라 서초, 잠실, 수원까지도 단골손님 확보
간혹, 벤치마킹하러 오는 비밀요원(?)들도 있는 잘나가는 반찬전문점
특별한 홍보와 마케팅은 = 동네 엄마들의 입.소.문
“ 사실, 저희는 원가율이 굉장히 높아요. 월매출에 비해서 순이익은 턱없이 낮죠. 그래도 저는 제 일이 너무 재밌어요. 손님들이 오며 가며, 제가 만든 반찬을 맛있다고 해주시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워킹맘들과 1인 가정의 식탁에 대한 사명감도 생긴 것 같아요. (웃음) ”
궁중음식연구원 수료
전통식초제조사 자격증
고농축 수제청 전문가 자격증
그리고 국제슬로푸드협회 회원
결혼 전, 대기업 F&B 계열사 식재료 파트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소정윤 대표. 그때의 이력이 현재 어떤 도움이 되나요?
“ SK 외식 사업부에서 2년 정도 일했어요. 그때는 국내·외 유명한 셰프들이 최상위 재료들을 쓰는 걸 옆에서 봤죠. 그 덕분에 좋은 재료를 보는 눈을 조금씩 키웠구요, 식당과 식재료 업체는 재고 파악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자연스럽게 터득했던 것 같아요. ”
올해 41살
창업 4년차! 정직원 9명을 둔 스타트업 대표
초등 5학년, 1학년의 두 아이를 둔 엄마
그리고 아내이자 주부
일과 육아 그리고 가정까지... 고단하진 않으세요?
“ 사실,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지? 그런 날도 있죠. (웃음) 그리고 저희 가게가 재고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저희 집 식탁에 들고 갈 반찬들이 없어서 매일 외식을 했어요. 동네 식당 주인들이 저희 집 아이들을 다 알정도로. 그러다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저희 딸이 약간의 아토피도 있구요. 그래서 지금은 덜 팔아도 우리 애들 먹을 반찬은 좀 남겨뒀다 퇴근할 때 가지고 가요. ”
아이들은 어떤 반찬 좋아하나요?
“ 저희 아이들은 미역국, 장조림, 잡채를 잘 먹어요. ”
오늘 저녁 식탁에는 어떤 반찬을 올리실 거예요?
“ 오늘은 저희 남편 생일인데요, 저희 가게에 생일 메뉴들도 있거든요. 미역국이랑 갈비찜 챙겨 가려구요.(웃음) ”
좋은 재료· 건강한 마인드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음식을 내겠다는 소정윤 대표.
집밥과 혼밥이 대세인 시대에
‘소중한 식사’의 경영 철학이 자연스럽게 식탁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