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인터뷰 - 공감 共感

4월의 기업인 - ‘슈퍼커피’ 김경호 대표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나폴레옹은 “나의 정신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진한 커피, 아주 진한 커피이다.”라고 말했고, 음악가 베토벤은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안내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또한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피 열풍이 식지 않는다. 국내의 한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한 사람이 연간 마시는 커피량은 약 341잔 마신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정신을 깨우고, 여유를 즐기게 하는 커피의 매력에 풍덩 빠진 한 사람, '슈퍼커피' 김경호 대표를 만나보았다.

김경호 대표를 만난 곳은 여의도의 한 카페였다. 슈퍼맨 심볼과 같은 오각형의 무늬에는 커피 원두가 그려져 있는 로고가 인상적인 '슈퍼커피' 매장이었다. 이 로고는 김경호 대표가 직접 디자인했다. 그런데 슈퍼맨 심볼을 연상시키는 이 로고에는 사실 색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 이 로고를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에는 슈퍼맨 로고를 생각하실 텐데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혹시 커피 드립하세요? 커피 드리퍼가 이렇게 생겼어요. 여기 안에 원두를 넣고 물을 부으면 신선한 커피는 부풀어 올라요. 커피 빵이라고 부르거든요. 그 모습을 형상화 시켜 놓은 것이에요. "

김경호 대표는 단순한 카페 창업자가 아닌, 진심으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10년 전만 해도 그는 카페와는 동떨어진 사람이었다.

“ 저는 인터넷 포털 회사에 들어가 있었거든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을 하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저는 커피를 좋아해서 사내카페에 맛없는 커피도 하루에 대여섯 잔을 마셨어요. 그리고 회사 주변에 새로운 카페가 오픈하면 직원들 데리고 가서 사먹기도 했고요. 워낙에 커피를 좋아했어요. ”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것은 커피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커피를 만드는 일이었다. 카페 창업의 단순한 꿈을 가지고 부동산을 돌아다니던 중, 부동산 사장님의 소개로 알게 된 바리스타가 커피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준 것이다.

“ 우리나라 바리스타 챔피온쉽 대회에서 1등을 하신 분께 제가 운이 좋게 1대 1로 배울 수 있었어요. 그 때 실습을 하는 데 처음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딱 잡았을 때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두근거렸어요. 너무 좋아서 그날 잠도 못 잤어요. ”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그만두고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시작된 '슈퍼커피'. 그러나 창업의 세계는 일반회사와는 확연히 달랐다.

“ 내가 다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때 직장생활이 조금 그리웠죠. 처음에 인정받기 위해서 인건비를 줄여가며 장보기, 설거지를 제가 다 했거든요. 하루에 세 시간밖에 못 잤어요. 한 4년 동안은 휴가라는 걸 가본 적이 없어요. 일 년에 이틀 쉬었어요. ”

▲ 자몽 비앙코

숙명여대 앞에서 힘들게 꾸려간 카페, 그래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유명해지는 비결 중 하나는 다양한 이색 메뉴였다. 커피와 오렌지를 합친 오렌지 비앙코는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슈퍼커피의 대표 시그니처 메뉴이다.


슈퍼커피는 현재 53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김경호 대표에게 가맹 문의만 2000건이 넘게 왔다는데, 그는 왜 수많은 가맹점 제안을 마다했을까?

▲ 오렌지 비앙코

“ 주변에서는 가맹점을 많이 받으라고 말하던데, 저는 거꾸로에요. 가맹점 많이 받아봤자 좋은 것 하나도 없다. 정말 열심히 하실 분들이 꾸준하게 해줄 수 있느냐 그리고 즐거워하면서 하실 수 있는 분들이어야 저희 브랜드도 오래가기 때문이에요. ”

그렇다면 슈퍼커피의 가맹점주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

“ 저는 예비 가맹점주가 오면 일단 커피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봐요. 이야기를 해보면 그냥 커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직장생활 하기 싫으니 다른 것 뭐 하나 찾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그런 분들은 금방 지쳐요. ”

▲ '슈퍼커피' 내부전경

▲ '슈퍼커피' 외부전경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더 까다로운 조건이 기다리고 있다.

“ 저희는 가맹점주님한테 바리스타 자격증을 요구해요. 자격증을 얻으셔도, 저희 교육장에서 다시 2주간의 교육을 별도로 받아야 해요. 그리고 손님과 꼭 이야기를 하라고 말씀드려요. 저희는 아주 작은 가게에요. 손님과 반드시 대면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서 이야기를 안 건네는 것은 말이 안돼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손님들이 저희의 팬이 되시고, 그런 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라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

가맹점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모두 이유가 있다. 김경호 대표에게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슬럼프는 바로 가맹점의 폐업이었기 때문이다.

“ 저는 가맹점 사장님이 잘되시는 것 볼 때가 가장 행복해요. 그래서 저희는 가맹점에게 로열티를 안 받아요. 이색 메뉴에 대한 소스도 다 오픈해요. 그만큼 가맹점 사장님들께서 많이 가져가시라고요. 그런데 저희도 폐업한 가게가 있어요. 그 때 너무 힘들어서 흰 머리가 생길 정도였죠. 그래서 가맹점 문의를 주실 때 더 조심스럽게 열어드리려고 해요. ”

인터뷰 도중에 가게에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김경호 대표는 손님을 자세히 살폈다. 그에게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은 직원에게 맡겨야 하는 사람이 아닌 ‘나의 손님’이다.

“ 저는 매장에 가면 손님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또 직원들에게 요청을 해야 하는데 혹시 직원들이 손님을 못보고 있는지 신경을 많이 써요. 직원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 하나 하나가 서비스고, 이 브랜드를 키우는 요소이기 때문에 제가 신경을 많이 쓰죠. ”

▲ ‘슈퍼커피’ 김경호 대표

김경호 대표는 가맹점주와 함께 브랜드를 키워가며 손님에게 좋은 커피를 대접하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한다. 그래서 때로 그는 매장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때로는 포스를 보기도 하고, 때로는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제가 십수년 직장생활을 해왔잖아요. 야근에다가, 특근에다가, 힘든 직장인 분들이 슈퍼커피 많이 찾으세요.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지쳐있는 손님들도 오시고요. 그분들이 저희의 합리적인 가격에 고퀄리티 음료를 마셔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런 평만 들어도 저는 그것으로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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