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 돌연 심장사 예방법

-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성정훈 교수 -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의 기능이 멈춘다면 그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심장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그 원인을 알아내고 예측함으로써 심장마비, 즉 돌연 심장사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돌연 심장사의 가장 큰 원인, 치명적인 심실부정맥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심장마비의 정확한 표현은 돌연 심장사(Sudden Cardiac Death, SCD)다. 돌연 심장사는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심장의 기능이 정지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증상이 나타난 뒤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자연사를 말한다. 이런 돌연 심장사는 병원 밖에서 발생할 경우 생존율이 매우 낮으며, 다행히 생존하더라도 뇌 손상이 일어나 정상적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돌연 심장사는 1년 내에 재발할 확률이 20%, 3년 내에는 50%에 달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우리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심장을 거쳐 순환하는 혈액은 우리 몸속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해 제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이런 심장의 정상적 수축에는 전기적 자극이 필요한데, 이를 전달 혹은 발생시키는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부정맥이라 한다. 돌연 심장사를 일으키는 원인의 90%가 심실부정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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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에게 치명적인 돌연 심장사

허혈성 심장 질환이 처음 발병했을 때 50%는 심근경색으로, 30%는 관상동맥이 협착되어 허혈이 발생하는 협심증으로, 20%는 곧바로 돌연 심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돌연 심장사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주로 45세부터 75세에 발생하며, 여성에 비해 남성의 발병률이 3배 정도 높다. 돌연 심장사가 주로 발생하는 시간은 오전 7시에서 11시 사이로 기상 후 2~3시간 이내가 가장 많다. 이는 잠에서 깨어 활동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하기 때문이다. 돌연 심장사의 기본적 예방법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동맥경화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평소 식습관 관리와 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삽입형 제세동기를 통한 돌연 심장사 예방

발생 즉시 심폐소생술 같은 처치가 필요한 돌연 심장사는 목격자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할 경우 생존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돌연 심장사의 위험도가 높다면 삽입형 제세동기 등 예방적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삽입형 제세동기는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했을 때 체내에 삽입한 제세동기가 심장에 전기 충격을 주어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므로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치명적인 부정맥 발병 경험이 없어도 심장 기능이 확연히 떨어진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환자에게 삽입형 제세동기를 삽입해 돌연 심장사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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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 ♠

1.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트랜스 지방, 단순 탄수화물, 인스턴트식품 등은 가급적 피한다.

2. 녹황색 채소와 과일은 혈중 지방 함량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자주 섭취한다. 또 등 푸른 생선은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3. 규칙적인 운동으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3~4회 이상, 최소 30분간 운동하는 것이 좋다. 조깅,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된다.

4. 혈압을 높이는 고염분의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

5. 과도한 음주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흡연은 혈관 속 염증을 일으켜 동맥경화의 진행을 촉진하므로 술과 담배를 멀리한다.

도움말 및 문의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성정훈 교수

관상동맥 질환, 부정맥, 인공 심장박동기, 전극도자절제술 전문
031-780-5000
bundang.chamc.co.kr

학위 및 경력
내과 전문의
심장내과 분과 전문의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 심장내과 강사
CHA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조교수

출처 : 분당차병원 전문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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