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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 품속 같은 무등산 억새


무등산은 서석산(瑞石山)과 함께 고려 때부터 부른 이름으로 '무돌', '무진'이라 했던 것이 오늘날 무등산으로 바뀐 것이다. 육당 최남선 선생은 "금강산에도 부분적으로는 여기에 비길 경승이 없으며 특히 서석대는 마치 해금강 한쪽을 산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찬탄한 바 있다.  봄에는 서석대, 입석대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과 진달래, 여름에는 규봉암 시무지기 폭포, 가을에는 장불재, 중봉 일대의 억새꽃이 장관이며 겨울에 피는 서석대, 입석대의 설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특히 성공적인 생태복원사업으로 가을 무등산 중봉 억새밭은 서석대, 입석대 등의 주상절리대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등산 억새는 두 곳으로 나뉘는데 먼저 무등산장 원효사 지구에서 꼬막재를 넘어가는 목장 일대와 규봉암 가는 길에 펼쳐진 억새가 장관이다. 또 동화사터를 올라 능선에서부터 시작되어 중봉 근방과 군부대 복원지, 장불재를 지나 백마능선과 안양산까지 펼쳐진 억새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이면 어머니 가슴처럼 따사로운 능선에 억새로 무등산은 물결이 친다.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라는 무등(無等)처럼 어느 풍경 하나 못 남이 없는 어머니의 사랑 풍경이다.

 

10월부터 무등산 정상 주변으로 억새가 하얗게 피어난다. 긴 숲길을 무념무상 걸으며 피로감이 덜한 것도 불현듯 억새와 마주할 광경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원효분소 입구에서 서석대까지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과 무등산옛길이 호젓하게 이어진다. 원효사 지구 코스에서는 우회하는 꼬막재 방향을 선택하거나 사양능선을 넘나들며 여유롭게 억새를 감상할 수도 있다. 무등산 산행은 원점 회귀보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을 달리하는 게 진면목을 즐기는 요령이다.

 

중머리재에서 장불재까지 본격적인 억새 산행이 이어진다. 용추삼거리에서 중봉으로 방향을 잡아도 억새가 흐드러지고, 갈 길을 고집해 장불재에 오른 뒤 큰 숨을 쉬어도 좋다. 장불재는 정상 등반의 마지막 쉼터이자, 무등산 억새 향연의 대표적인 아지트다. 장불재에서 백마능선으로 길을 잡으면 완만한 곡선을 따라 억새 숲을 가로지른다. 하늘거리는 억새 꽃이 백마 갈기처럼 보인다고 해서 백마능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억새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해를 등지고 올려다보는 억새는 짙은 갈색을 띠고 정상에서 해를 마주하는 억새는 은빛으로 부서진다. 석양의 억새는 황금빛으로 물들며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서석대 넘어 원효분소까지 무등산옛길이 단장되었다. 무등산국립공원 탐방센터에서 추천하는 길로, 숲길 코스 외에 능선 코스로 내려올 수 있다. 이곳 숲길은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울창하다. 원효분소 초입에는 무등산 정상 높이와 같은 1187번 버스가 다녀 여운을 남긴다. 무등산 정상까지 왕복 산행에는 5~7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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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억새와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의 가을

주남저수지는 동판저수지와 산남저수지, 주남저수지를 통칭하는 보통명사이다. 주남저수지가 403ha, 동판저수지가 399ha, 산남저수지가 96ha로 총면적 898ha에 이르며 세 저수지는 수문으로 연결된다. 주남저수지는 1980년대 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가창오리 10만여 마리가 군무를 펼치는 철새 도래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철새 탐조와 낚시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연보호 구역 지정을 두고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금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공간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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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문화관과 생태학습관은 주남저수지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람사르문화관은 람사르협약과 습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전시 공간이다. 2층 에코전망대는 들판에 내려앉은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을 가장 가깝게 탐조할 수 있어 인기다. 생태학습관은 주남저수지의 사계와 생태계를 디오라마로 연출했다.

 

람사르문화관 앞 제방을 따라 주남저수지 탐방로가 이어진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탐방로 주변에 억새가 지천이고, 10월 말쯤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수천 km를 날아온 철새가 장관이다.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 큰고니 등도 이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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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군락은 인간과 자연을 나누는 경계처럼 저수지와 제방 사이를 따라 이어진다. 탐방로 중간쯤에 2층 탐조대가 있다. 2층에 오르면 주남저수지와 백월산의 자태가 어우러진다. 주남저수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탐조 공간이다. 주남저수지 한가운데 버드나무 한 그루가 그림 같다.   이곳에 철새가 가장 많이 모여든다. 탐방로는 동판저수지와 경계가 되는 주남저수지 입구부터 수문까지 약 1.6km, 주남저수지 수문에서 산남저수지 경계에 위치한 용산마을까지 약 2.4km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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