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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오래된 길 - 한양도성 순성길


건축가 고 정기용(1945~2011)은 오래된 길은 ‘의미깊은 그림일기(figurative journal)’와 같다고 했다.세대의 끊임없는 교차 속에서 저마다의 추억이 길 위에 포개지므로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에 그치지 않고 길의 두꺼운 역사 속에 편입되는 의미 깊은 행위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성북동의 수많은 거리, 골목들 역시 그러하다. 이 마을 사람들,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의지가 그 길들 위에 아로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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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혜화문 바깥으로 보이는 세 갈래 길과 성북천 .성곽 뒤편 양옥은 성 베네딕토 수도원이다. (1910년경)


성북동의 여러 길 중에 가장 오래된 길은 혜화문으로부터 숙정문까지 성벽 밑을 따라 이어지는 한양도 성순성길이다. 한양도성과 함께 길이 났으니 어쩌면 마을보다 먼저 있었던 것일지 모른다. 1910년경 성 베네딕토 수도원 수도사들이 성 밖에서 혜화문을 찍은 사진을 보면 성문 앞으로 세 갈래의 길이 나 있는 것이 보인다. 정면으로 나 있는 길은 돈암동을 거쳐 미아리고개를 넘는 길이요, 하나는 비스듬히 S자 모양으로 내려가 지금의 성북1치안센터 앞에서 성북천변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 또 하나는 아예 내려갈 생각을 않고 성벽에 바짝 붙어 북서향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1750~1815)의 시 제목에 ‘혜화문을 나와 성을 돌아 서쪽으로 2리(약 800미터)를 가면 성북둔이 나온다〔出惠化門 循城而西二里 有倉曰城北屯〕’고 했을 때의 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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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세종 4년에 쌓은 성벽과 그 위에 설치한 울타리(구 서울특별시장 공관)


복원율 70%를 자랑하는 한양도성이지만 동소문로 옆 혜화문부터 혜성교회를 지나 경신고등학교 뒤편 구간에서는 온전한 성벽을 만나기 어렵다. 구 서울시장 공관울타리 구간은 짧게나마 옛 성벽이 살아 있으나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부터 경신고등학교 뒤편 담장까지는 옛모습을 찾기 어렵다. 일찍이 주택과 학교 등이 들어서면서부터 훼손되고 유실된 구간이 많아 복원 공사를 할수 없었던 까닭이다. 수도 한양을 지키는 공공의 성벽이 아니라 어느 사유지의 울타리로 용도가 바뀌어버린 옛 성벽은 그렇게 행인들의 무심한 시야 바깥에 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성벽의 모양과 흔적들을 더듬으며 걷다보면 시멘트 울타리 틈에 끼어 있는 큼지막한 옛 성돌은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의 멋진 입구가 되기도 한다. 모가 둥그스름하고 어른 몸통만한크기로 다듬은 받침돌이나 옥수수알 모양으로 다듬어 촘촘히 쌓아올린 성벽은 1422년(세종 4년)부터 거기에 놓인 것이다. 돌을 반듯한 직육면체로 다듬어 빈틈없이 쌓은 성벽은 대체로 숙종~순조 연간에 보수한 부분이다. 그리고 한양도성의 일부는 아니지만 화강암에 시멘트를 부어 마름모꼴로 쌓아올린 축대는 식민지 시기 일본에서 들어온 양식으로 1960~70년대에 쌓은 것이다. 담장의 지음새로 기호화된 600년 세월이 성북동 좁은 골목을 따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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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세종 4년에 쌓은 성벽과 그 위로 쌓아올린 주택 담장


경신고 뒤편 좁은 골목을 빠져나와 차도를 건너면 성북동 쉼터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숙정문까지 이어지는 순성길은 성벽 위쪽으로 나 있다. 저멀리 북한산 연봉들이 보였다 사라졌다 하고 반대편으로는 서울 도심과 남산이 보이는, 심심할 겨를 없는 멋진 산책길이다. 이 길을 소설가 이태준(1904~?)이 자주 걸었다고한다. 이태준은 퇴근이 좀 이르다 싶으면 가끔 이 순성길을 따라 백악 깊은 곳까지 걸어갔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만해 한용운도 이 길을 지나갔다. 성곽 바깥 심우장에 살던 만해는 독립지사들이나 불교계에 다급한 일이 생기면 혜화문을 지나 멀리 돌아가던 길을 버리고 곧장 허물어진 성터를 넘고 삼청동을 가로질러 도심까지 나갔었다고 한다. 누구에게는 이 순성길이 천천히 집으로 가는 에움길이었지만 또 누구에게는 동지들에게로 향하던 지름길이기도 했던 셈이다.


크고 작은 경제적 변동에 따라 집의 모양은 쉽게 변할지라도 집과 집을 이어주는 길은 쉽게 제자리를 바꾸지 않는다. 길 위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의 시간들은 어디까지나 손에 쥐면 사라지고 마는 찰나이지만 그 시간들이 포개져 하나의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고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오래된 길을 천천히 걸으면 걸음보다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의 움직임이 느껴지고 두꺼운 삶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한양 도성의 북쪽 넓은 골짜기에 자리한 마을, 성북동. 이 마을의 오래된 길들과 지붕마다 2016년의 추억들이 눈발처럼 퍼붓고 있다.


(성북문화원 향토사연구팀)


2017 하루를 쓰다 展

2015년 노숙인의 자립기금을 마련했던 공공예술프로젝트 <하루를 쓰다>가 2017년에 새롭게 선보입니다. <2017년 하루 를 쓰다>는 노숙인을 포함한 도시 빈민과 다문화 이주민, 난민들의 자립기금 마련을 위해 18개국 국적의 아시아인들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4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시간과 재능을 기부 받아 작업한 일력, 글씨, 영상 등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이 성북예술창작터에서 전시됩니다. 공평한 하루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365명이 직접 손으로 365일의 날짜를 써서 완성한 2017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기간 : 2016. 12. 16.~2017. 1. 26.(10:00~18:00, 월요일 휴관)
오프닝 : 2016. 12. 16.(금) 19:00
※ <하루를 쓰다> 작업으로 만든 디자인 상품인 탁상달력, 아트일력, 다이어리의 판매 순수익금 전액은 노숙인을 비롯한 도시 빈민과 다문화 이주민, 난민들의 자립기금으로 사용됩니다.


문의 : 성북예술창작터 ☎ 02-2038-9989(성북로 23)


신나고 자기주도적인 아빠 역할을 위한 행복하게 아빠하기


일시 : 2016. 12. 3.(토) 14:00~16:00
장소 : 성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월곡) 3층 대강당[오패산로10길 19]
대상 : 자녀를 둔 아빠 30명
※ 엄마 동반 환영, 자녀 동반은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용 : 행복한 아빠가 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아빠 노릇의 기본기
- 좋은 아빠 & 웃는 아빠
강사 : 김혜준 대표(사단법인 함께하는 아버지들)
신청방법 : 성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 온라인 접수
[로그인-(홈페이지 상단 바의 메뉴 중)문화지원-문화강좌-월별강좌 소개(해당 월 선택)-강좌명 클릭-결제하기]


문의 : 성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 ☎ 02-918-8080


2016 겨울학기 수강생 모집(12월~2월)


성북여성회관

접수기간 : 2016. 11. 11.(금)~선착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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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프로그램은 성북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하여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 성북여성회관 ☎ 02-929-0883


성북문화원

강좌기간 : 2016. 12. 1.(목)~2017. 2. 22.(수), 총 12주
접수방법 : 인터넷 및 방문접수(성북문화원 2층 사무국)
강좌내용
- 성인 강좌 : 경기민요, 선소리산타령, 대금·단소, 장구, 규방공예, 스포츠댄스, 한국무용(초·중급, 심화), 생활요가, 사군자, 수묵산수화(A·B), 한글서예, 한문서예(A·B), 동화구연가/시낭송가 양성과정, 문예창작실기, 기초소묘에서 유화까지, 유화로 그리는 인물화, 수채화,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 원어민영어회화(기초, 초급, 중급, 고급)
- 어린이 강좌 : 어린이역사교실(초4~초6), 어린이한자교실(초1~초4), 원어민영어회화(기초, 초급, 중급), 유아발레(Level 1, Level 2), 어린이 놀이미술(A·B)
- 야간강좌 : 원어민중국어회화(기초), 생활요가
※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라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isbcc.or.kr)를 참고하여 주세요.


문의 : 성북문화원 ☎ 02-765-1611, http://www.isbcc.or.kr


‘LOVE ACTUALLY’ (Global & Communication)
2016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어떤 음식을 먹을까요? 유럽인들은 어떤 음악을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보낼까요? 성북의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에 오시면 글로벌 이웃이 함께 즐기고 나눔을 실천하는 축복과 사랑의 크리스마스를 미리 즐길 수 있습니다.


일시 : 2016. 12. 10.(토)~11.(일) 12:00~20:00
※ 개막식 행사 - 2016. 12. 10.(토) 17:00
장소 : 성북천 분수마루
주최/주관 : 성북구청/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
초청 내·외빈 : 주한 외교사절, 국회의원 및 시·구의원
후원국 : 주한 네덜란드, 독일, 불가리아, 세르비아, 스위스, 스페인, 슬로바키아, 영국,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체코, 프랑스, 핀란드 대사관


행사내용

- 유럽 각국의 크리스마스 시즌 음식 판매

- 유럽에서 직수입한 크리스마스 수공예 장식품 판매

- 크리스마스 시즌의 유행 음악 공연

- 산타클로스와 함께 하는 포토존

- 산타에게 편지쓰기 부스 운영

- 바자 부스 운영


문의 :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 ☎ 02-2241-6381~4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을 소개합니다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활력 있는 농어촌을 만듭니다
‘산지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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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협동조합은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중요성과 공동체 순환의 가치를 확산시켜 도농 간 교류에 기여하는 성북구 예비 사회적기업입니다. 전원생활과 농어촌을 그리워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교육, 도농교류 체험활동을 진행하며 농어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여 활력 있는 농어촌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주요 사업
- 교육체험 프로그램 : 귀농귀촌교육, 농산물 활용 요리교실, 도농교류 체험 등
- 유통사업 : 농산물 및 친환경 도시농업자재, 농어촌 행사용 홍보물 유통


문의 : 산지협동조합 ☎ 070-7607-8757, 홈페이지 : www.sanjicoop.com



게임으로 교육과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주)비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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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웍스는 교육용 게임과 콘텐츠 개발을 주 사업으로 하는 성북구 예비 사회적기업입니다. 게임을 기반으로 한 학습: ‘지러닝(G-learning : Game BasedLearning)’ 콘텐츠 개발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능성 게임과 교육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게임을 통한 세상의 변화를 추구합니다.


주요 사업
-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콘텐츠 개발(저소득층, 고령자 등 취약계층)
- 기능성 게임 개발(청소년 교육, 인지행동연구)
- 기업, 정부기관 등에 맞춤혐 콘텐츠 개발 사업


문의 : ㈜비전웍스 ☎ 02-555-3898, 홈페이지 : govw.co.kr


2016 꿈의숲 겨울이야기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즐기는 따뜻하고 낭만적인 겨울 클래식 공연이 12월 24·25·31일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예매방법 : 꿈의숲아트센터 홈페이지 www.d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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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꿈의숲아트센터 ☎ 02-2289-5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