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융 (포렌 대표이사)
IBM의 인공지능 이름은 왓슨이다. 토마스 J. 왓슨은 IBM의 창업자이다. 이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을 하였다. 왓슨은 자연어 형식으로 된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이며 시험 책임자 데이비드 페루치가 주도한 IBM의 DeepQA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었다.
2011년 왓슨은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제퍼디! 퀴즈 게임에서 사상 최대 금액 우승자인 브레드 러터, 그리고 74번이나 연속 승리한 켄 제닝스와 대결하였다. 첫 상금에서 켄 제닝스와 브레드 러터가 각각 30만 달러와 20만 달러를 받는 사이 왓슨은 100만 달러를 받았다. IBM은 2014년 10월 10억 달러를 투자해 왓슨을 강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 3월에는 왓슨의 딥런닝 기술 강화를 위해 미국 알케미 API를 인수했다. IBM은 인공지능을 ‘인지컴퓨팅’이라고 부른다.
현재 IBM은 왓슨을 활용하여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제약·연구개발용과 의료기관용으로 구분한다. 제약·연구개발용중 하나는 새로운 암치료약 개발을 위한 서비스인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이다. 또 다른 서비스는 WCTM(Watson for Clinical Trail Matching)이다. 이 서비스는 신약 효과를 검증하는데 적절한 임상실험 대상 환자를 찾아내는 시스템으로 이미 메이오클리닉 등 미국의 대다수 의료기관과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세 번째 서비스로 ‘왓슨 게노믹 어드바이저’로 환자 유전자 해석 결과를 이용하여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IBM은 뉴욕게놈센터와 협업을 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위한 IBM 서비스에는 세가지가 있다. ‘왓슨 종양’은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 질병의 의사 처방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미국 유수의 암 전문병원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가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왓슨은 이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능력을 향상 시키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의사가 처방할 때 적절한 제안을 해주고 그 근거가 될 수 있는 증상의 사례를 찾아 준다. 이 외에도 과거의 진단 정보에서 중요한 정보를 뽑아서 요약해주는 서비스 ‘전자의무기록 어드바이저’, 의료화상 해석을 기반으로 의사의 진단을 지원하는 서비스 ‘의료화상분석’이 있다.
정밀 의료를 구성하는 핵심 키워드의 하나는 '의료 데이터'다. IBM의 왓슨은 의학 저널 290종, 의학 교과서 200종, 해외 선진 병원의 문헌 등 12,000페이지를 학습했다.
이렇게 많은 자료, 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왓슨헬스 클라우드’를 활용해 현대와 과거의 의료화상과 전자기록, 웨어러블 단말기로 수집한 데이터 등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해 환자별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왓슨은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보고서, 각종 신문 기사와 경제자료를 읽고 이에 따라 정치적o사회적 리스크를 찾아내 투자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리스크 분산 및 포트폴리오 관리 업무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의 카드사 등은 24시간 고객 응대에 활용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방송분야에서는 2016년 왓슨은 약 100여편의 공포영화 예고편을 학습한 다음 영화 '모건'에서 가장 긴장감을 자아낼 수 있는 10여개 장면을 선택하고 이를 이어 붙여 불과 24시간 만에 새 예고편을 만들어냈다. 쇼핑분야에서 2016년 롯데그룹은 왓슨을 도입해 백화점, 마트, 편의점, 면세점 등 다양한 경로에서 수집되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대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우선적으로 유통 관련 계열사에 ‘지능형 쇼핑어드바이저’를 도입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분야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의 인공지능 스피커 두뇌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옆에서 인간을 도와 주는 도구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더욱 이 분야에 종사 하는 사람들이 강한 인공지능을 잘 경계하여 영화나 만화에서 나오는 인간과 로봇의 전쟁이 안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참고 문헌> EY 어드바이저리 2016 ‘세계초인류기업의 AI 전략’ 매일경제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