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간 국내외 세계는 커다란 변화의 격동 시기였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IT가 핵심 동인으로 작용했다. 미래사회에도 IT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인데 사회전반 인프라 구축의 중심축으로 다른 영역과의 융합 등을 통해 사회적 과제들을 해결해 갈 것이다. 이번 기획연재를 통해 미래변화를 사회와 기술측면에서 조명하고 예측해 보자. 이번 호에는 그 열 번째로 빅데이터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사회의 핵심 발전 동력은 초연결 사회와 빅데이터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초연결 사회와 빅데이터 활용은 이제 시작이 되었는데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수는 2015년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50억 명을 돌파했으며(International CES, 2012) 전 세계 정보량은 연 1.8 ZB(미의회도서관 데이터의 4천 배), 2020년까지 50배가 증가해(IDC, 2012) 초연결 사회와 빅데이터 활용이 기존 경제사회적 문제 대응과 새로운 산업 성장, 사회인프라 혁신의 기회이자 동력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빅데이터는 공공, 행정, 제조, 소매, 의료, 보건, 개인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막대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가치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과학기술 R&D 부문에 국한되어 왔으나 이제는 공공 및 산업, 서비스 전분야로 확산되고 새로운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이 갖는 대규모(Huge Scale), 현실성(Reality), 시계열성 (Trend), 결합성(Combination)을 활용해 대외적 환경 변화와 사회적 현안, 위험성 등을 신속히 감지하고 정확히 분석하여 현재적 현상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를 획기적으로 변하게 하는 동인임에 틀림없다.
위의 비디오에서 보듯이 구글 독감 트렌드 등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 중 하나이다. 기존의 관리.분석 체계로 저장이나 분석이 힘든 대용량의 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맞춤의료와 질병예방 등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초연결 네트워크 기반의 스마트 시스템에 연료와 같이 활용되며 광범위한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 저장, 관리, 분석을 통해 지능화 서비스를 구현 초연결 네트워크와 보다 지능화된 산업구조와 국가 시스템의 혁신을 지원하며 다양한 산업 기계 간 정보의 융합을 가능하게 한다.
IT의 일상화가 이뤄지는 스마트시대에는 소셜, 사물, 라이프로그 데이터 등이 결합되며 빅데이터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미래 사회의 패러다임을 견인할 정도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래 표에서 미래사회에서 빅데이터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출처: 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 시대의 미래 변화 전망과 IT 대응 전략’에 따르면 성공적인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연결과 협력’, ‘창의적 인력’, ‘신뢰 환경’ 등의 3가지 과제의 선행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①데이터 경제 시대를 대비하는 연결과 협력: 공공, 민간 부문이 통합된 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 필요
②빅데이터의 핵심 역량‘창의적 인력’의 양성: 다학제적 이해와 통합적 사고, 직관력 등을 갖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양성
③데이터 신뢰 환경의 구축: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한 기법의 도입과 데이터 자원의 결합과 협력 촉진을 위한 신뢰기반 형성
미래 초연결 스마트시대에는 소셜, 사물, 라이프로그 데이터 등이 결합돼 데이터가 폭증하게 되며 기존의 데이터 저장·관리·분석기법은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지능화, 개인화 등 스마트시대 주요 패러다임 선도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의 활용 수준이 경쟁력과 성패를 좌우하게 되고 데이터가 경제적 자산과 경쟁력의 척도로 부각될 것이다.
(출처: “스마트 시대의 미래 변화 전망과 IT 대응 전략”,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래는 제타바이트 시대로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어 디지털 데이터가 폭증하는 데이터 홍수(Data Deluge) 현상에 직면하게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관리해야 할 정보량이 50배 급증한다는 전망이다. (1ZB는 1조 GB에 해당하는 양)
ICT 전체를 흐르는 빅데이터의 변화와 발전은 영역에 새로운 공급체계와 수요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신규 투자처에 대한 니즈 증가로 새로운 공급체계와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그간 축적된 데이터 자산과 소셜 네트워크에 기반한 대규모 외부 데이터의 활용으로 혁신과 기회 포착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적 관계 데이터, 위치, 행태, 인식 등과 같이 사람과 사회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비정형의 대규모 데이터의 증가로 여론과 현안을 파악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표출된 감정, 인식, 경험의 수집과 분석이 가능해져)로 전 사회분야에서 소셜 데이터를 포함한 빅데이터 분석 활용도가 증대될 것이다. 따라서 정보(지식)가 중요한 자산인 정보시대에는 대규모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고 정보와 지식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경쟁력이 되며 빅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가 경쟁자들과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게 된다.
최근 알리바바마 마윈회장의 DT(Data Technology) 시대의 도래 예견처럼 모바일, 클라우드, SNS 등의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IT의 주도권이 인프라, 기술, SW 등에서 데이터로 전이될 것이다. 데이터가 IT에서 분리된 독립적인 주체로 발전해 데이터 폭증에 대한 대응과 데이터 분석이 ICT 시장과 기술발전의 핵심 주제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빅데이터의 역할은 ‘분석과 추론(전망)’의 방향으로 진화해 사회 환경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해야 하며 미래 시대에는 데이터의 저장-검색-관리-공유-분석-추론의 전체적인 과정이 업그레이드되어 이 요소들이 경쟁자들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고 한다.
최근 가장 급속히 발전하고 늘어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데이터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며 기업들은 고객과의 시장 공감의 맥을 찾는 쌍방향 소통 수단으로 활용한다. SNS 빅데이터는 개인의 취향이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진실성과 진정성, 관련성이 증가되어 데이터로서의 가치가 높다.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행동·이용패턴을 분석해 기업, 제품에 대한 인식 및 의견을 확인하기 위한 소셜 분석이 마케팅 비용은 줄이면서 서비스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설문 조사 방식과는 차별성이 있어 기업들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출처: “스마트 시대의 미래 변화 전망과 IT 대응 전략”, 한국정보화진흥원)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빅데이터가 향후 기업의 성패를 가늠할 새로운 경제적 가치의 원천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빅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고 잠재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이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며 McKinsey, Economist, Gartner 등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변동 예측, 신산업 발굴 등 경제적 가치창출 사례와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빅데이터는 미래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이다. 국가별로 안전을 위협하는 글로벌 요인이나 테러, 재난재해, 질병, 위기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는데 미국, 영국, 일본 등 방재선진국들은 첨단장비나 센서를 활용 다양한 감시체제를 연계, 구축해 재난 예방에 상호 협력하고 있다.
‘롱테일 법칙’으로 유명한 크리스 앤더슨은 데이터 홍수로 인해 기존 과학적 방법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실의 복잡도로 인해 일부 데이터로 전체를 예측하는 샘플링 기반의 귀납적 모델링은 극단적인 예외 케이스를 놓치는 문제가 있어 현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관모델을 구하는 새로운 추론 방법이 도입·보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빅데이터를 생산하고 활용, 소비할 수 있는 정보통신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빅데이터 생태계의 분석기술은 매우 부족해 현재 빅데이터 관련 시스템의 개발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에 90% 이상 의존되어 있다. 또한 차세대 빅데이터분석과 지능화 서비스 등의 종합적인 연구개발계획이 미흡하며(지식경제부, 2012)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이 초연결 기반 인터넷(68%, 미국 100% 기준) 부분에서 여전히 낮다. SW 기술도 낮아 90% 정도를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의 초기 연구개발 투자도 미국 대비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빅데이터의 활용 효과와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분석, 처리, 시각화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빅데이터 자원과 전문인력, 원천기술 등의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야 미래 사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게 된다. ◆
(참고자료)
“스마트 시대의 미래 변화 전망과 IT 대응 전략”, 한국정보화진흥원, 2012.03
“초연결 사회의 빅데이터 생태계 분석과 시사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승수, ISSUE PAPER 2012-10
“McKinsey Global Institute. 2011. Big Data: the next frontier for innovation, competition,
and productivity”, McKinsey &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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