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의 문턱을 예고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는 만큼 감기 등 가을철 건강관리의 중요성 역시 당부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밤낮의 기온 차이가 크면 감기에 잘 걸릴 수 있어 평소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감기는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증세가 발열, 두통, 전신쇠약감, 근육통, 기침, 인후통, 객담, 콧물, 코막힘 등 매우 다양하며 설사 등 소화기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감기의 합병증으로 기관지염이나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감기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에 골고루 음식을 잘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신체의 방어력을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할 우려가 있는데 인플루엔자는 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11월부터 늦어도 12월말까지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6개월 이상의 어린이, 65세 이상의 노인, 의료 종사자 그리고 당뇨병, 협심증 등 심장질환, 신장염, 만성 신장질환, 간경화 등 만성 간질환이나 기관지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이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도 있다. 말만 살찌우는 계절이 아니라 사람도 살찌우는 계절인만큼 과식으로 인한 각종 질환 역시 주의해야 한다. 식욕이 좋아짐에 따라 과식하기 쉬운데 특히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에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제까지 시행해 오던 운동, 식이, 약물요법 등을 계속해 성인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사람들은 가을철에 많이 생기는 꽃가루나 나뭇잎의 부스러기 등에 의해 각종 알레르기성의 비염, 결막염, 피부염, 기관지염, 천식 등이 많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등 보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찬바람으로 인해 피부 트러블도 자주 일어난다. 이럴 때는 음식만 잘 챙겨먹어도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영양이 풍부한 가을철 먹거리를 정리한다.
감기 예방에는 배·감·대추 가을철에는 호흡기가 건조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 예방과 치료에는 배가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는 배를 몸 안에 진액을 만들어 호흡기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식품으로 본다. 폐의 열을 내려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혀주기도 한다. 배는 성질이 차가워 몸에 열이 많은 아이의 경우 감기 초기에 먹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침이 날 때는 감을 권한다. 감은 비타민 A·C가 풍부하고 칼슘·인·철 등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폐와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폐가 건조해 기침이 잘 나거나 심장에 열이 많아 갈증이 멈추지 않는 경우 감을 먹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따뜻한 성질을 지닌 대추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신체 내 점막을 튼튼하게 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 대추의 단맛은 신경 안정에도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죽을 쑤거나 차로 끓여 마시면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원기회복 도와주는 마·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지는 가을에는 원기회복에도 신경 써야 한다. 산속의 장어로 불리는 마는 가을이 제철이다. 칼륨·칼슘·단백질·당질이 풍부해 예부터 강장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줘 피로회복과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단, 영양이 풍부한 껍질째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마는 미끌거리는 식감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우유와 소금·꿀을 넣고 갈아 먹거나 동그랗게 썰어 구워 먹으면 담백한 맛이 난다. 마는 흙이 묻어 있는 것을 구입해 신문지에 말아 비닐이나 랩에 싸서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면 된다. 식사대용으로 먹을 만큼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 밤은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밤은 나무열매 중에서는 비타민C가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칼슘·철·칼륨 등도 풍부하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기운을 돋우고 장과 위를 강하게 해 정력을 보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 생밤은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삶은 밤은 체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해독 효과 있는 해조류·된장 잘못된 식습관과 환경오염·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 안에 쌓인 독소는 제때 제거해줘야 한다. 축적된 독소는 혈을 타고 온 몸 구석을 돌며 세포와 신체조직의 기능을 망가뜨린다. 이로 인해 기혈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부가 상하고 살이 찌며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독소를 잘 배출해줘야 한다. 독소 배출에 효과적인 식품으로는 해조류가 대표적이다.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피를 맑게 하고 피의 흐름을 도와 성인병을 예방한다. 된장도 장내 유익한 균을 활성화해 노폐물 배출이라는 장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켜준다.
소화기관 도와주는 양배추·사과 왕성해진 식욕과 불규칙한 식습관 탓에 소화기능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양배추를 먹는 것이 좋다. 양배추에는 위장장애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비타민U가 많이 들어 있다. 바깥부분에는 비타민A가 들어 있다. 양배추는 배나 무와 함께 갈아서 주스로 먹으면 위장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찜통에 쪄 쌈으로 먹으면 영양파괴를 줄일 수 있다. 사과도 소화기관의 기능을 도와주는 과일이다. 사과의 신맛은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소화를 도와준다. 식이섬유도 풍부한 편이라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특히 사과 껍질에 들어 있는 펙틴은 설사 증상을 완화해준다. ◆
(출처: G-health 공공보건포털 자료 발췌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