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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놀이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러 상경한 선비들이 도성을 돌며 급제를 빌었던 풍습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 순성놀이를 서울KYC(한국청년연합)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내년 유네스코 국제문화유산 등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1팀당 총 10개팀 4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간절한 마음으로 걸었다.


서울 한양도성(서울 漢陽都城, Fortress Wall of Seoul)은 조선 시대의 한양을 둘러싼 도성을 일컫는 것으로 좁은 의미로는 도읍을 둘러싼 성곽과 문을 지칭하나 넓은 의미로는 성곽과 그 안의 공간을 가리킨다. 1396년 태조에 의해 축조되었고 세종, 숙종 시기에 보수 공사를 거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상당한 구간이 훼손되었으나 오랜 기간동안 복원사업을 통해 실제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득이 복원을 하지 못하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료해 2012년 1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2017년 6월에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한양도성은 600여년간 서울의 울타리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도성민의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나 과거시험을 보러 상경하는 선비들의 경우 성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밤낮으로 책을 읽었으니 한양도성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과거를 보러 온 선비들 중에는 한양도성을 한바퀴 돌며 급제를 비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이 도성민들에게도 전해져 '순성놀이'라는 놀이가 생겼다고 한다. 한양도성을 돌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도성 안팎의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감상하며 즐겼다.

 

서울 한양도성은 백악, 낙산, 목멱, 인왕의 능선을 따라 축성되었고 전체 길이는 약 18.6km 이며 동서남북 방향으로 4개의 문과 각 대문 사이 4개의 소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4대문은 동쪽의 흥인지문, 서쪽의 돈의문, 남쪽의 숭례문, 북쪽의 숙정문이고 4소문은 동북쪽의 혜화문, 남동쪽의 광희문, 서남쪽의 소의문(소덕문), 북서쪽의 창의문이다. 조선시대의 유교사상과 음양오행을 나타낸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 4대문의 이름 안에 담겨져 있다. '신(信)'자는 도성의 중심지에 있는 보신각을 말한다. 또한 도성 밖으로 물길을 잇기 위해 동쪽으로 오간수문과 이간수문 두개의 수문(水門)도 두었다.

 

한양도성을 돌다 보면 축조한 돌들의 모양이 크게 세 가지로 달리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흙을 주재료로 하였으며 세종 · 숙종시기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모든 성곽을 석성(돌)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성곽에는 이러한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순성놀이를 하면서 잘 살펴 보면 군데군데 돌들을 에 새겨진 글자들과 다양한 돌의 모양을 통해 축성시기와 축성기술의 발달과정을 알 수 있다.

 

40리 구간을 하루에 걷는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 걷는다면 약 23Km의 길이임을 알게 된다. 예전처럼 온전하게 남아 그 길을 그대로 걷는다면 40리 정도가 되었나 보다. 하지만 현제 실제로 걷기에 초보자들은 무리가 되는 거리이다. 총 4 구간으로 되어 2 구간씩 두 번에 걷는 사람들이 더 많다. 각 구간에 대해 알아보자


1. 백악구간(혜화문 ~ 창의문)

창의문부터 와룡공원까지는 1968년 1.21 사태가 일어나며 청와대의 보안을 위하여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다가 1993년에 창의문이 개방되었다. 2006년 4월 1일에는 홍련사에서 촛대바위까지가 개방되었고 2007년 4월 5일에는 나머지 구간인 촛대바위에서 창의문까지가 모두 공개되었다. 창의문에서 말바위까지 구간은 하절기(3월~10월)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장을 제한한다. 이 구간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촬영이 가능하며, 신분증 원본을 지참하여야 출입할 수 있다.


창의문에서 숙정문까지 2570m 구간 가운데 일부를 삼청지구로 지정하여 1975년 9월 18일부터 1976년 10월 21일까지 성곽 1994m와 여장 1403m를 해체·복원했고 숙정문에서 혜화문까지 1429m의 성곽을 성북지구로 지정, 1976년 10월 4일부터 1978년 3월 20일까지 보수함과 동시에 일대 건물을 정비하였다. 경신중·고등학교 동쪽 담장의 150m 가량은 그 아랫부분이 성곽이다.


2. 낙산구간(흥인지문 ~ 혜화문)

1979년 6월 1일부터 1980년 8월 12일까지 혜화문부터 낙산 정상까지 성곽 1037m와 여장 1033m를 삼선지구로 정하여 복원했다. 낙산 정상에서부터 흥인지문까지 성곽·여장 1051m를 동숭지구로 지정, 1980년 9월 30일부터 이듬해 8월 1일까지 543m의 성곽을 보수했고 1981년 9월 19일부터 이듬해 6월 16일까지 잔여 구간인 성곽 508m와 여장 520.5m를 복원하며 2개의 암문을 개설했다.

 

옛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있는 오간수문은 기단부가 발굴되었으나 두개만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어 있고 축소 모형이 청계천 동대문시장에서 흥인지문 건너가는 건널목아래 청계천변에 오간수모양이 만들어져 있다. 2008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짓기 위한 발굴 조사 중에 멸실된 것으로 추정되었던 이간수문과 일대 성곽이 드러났다. 2009년 10월에 이간수문과 치성 1개를 포함해 발굴된 142m를 복원하고 멸실된 123m는 돌을 쌓아 성곽임을 드러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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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산(목멱산) 구간(광희문 ~ 숭례문)

2011년 1월 11일에는 신라호텔, 서울클럽(110m), 민주평화통일자문협의처(130m)를 지나는 성곽 안쪽 탐방로 1090m가 개방되었다. 또 반얀트리클럽호텔(옛 타워호텔) 내부 구간에는 성곽이 없으나 같은 달 말 호텔에서 조성한 450m 구간 탐방로가 열렸다. 반얀트리클럽호텔 쪽의 성곽은 김수근이 설계한 자유센터(현 남산제이그랜하우스)를 건설할 때 건물의 축대로 옮겨 사용했다.

 

한편 목멱산 구간에서 팔각정에 오르면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으며 옛 남산식물원자리, 구 일본 신사자리는 현재 옛 모습을 다시 찾는 복원 공사를 진행중이다. 숭례문구간의 대한상공회의소 서쪽 담장은 발굴된 한양도성 주초 바로 위에 2005년 새로 쌓은 도성이지만 여장이 복원되지 않아 단순한 담장으로 보인다.  성곽은 이화여자고등학교 노천극장의 담장 아래를 지나며 실제로 이곳에서는 성곽 돌이 일부 보인다. 창덕여자중학교 담장에는 '서대문 성벽의 옛터'라는 표지석 뒤로 성곽이 일부 남아 있으며[5발굴한 결과 소실된 것으로 여겼던 기단부가 나오기도 했다.

 

4. 인왕구간(서소문 ~ 창의문)

서울시복지재단 서쪽 담장 아래에 성곽이 여장 없이 남아 있다. 월암근린공원 부근 140m는 복원하여 2011년 10월 2일 개방했다. 인왕산을 오르는 구간은 1.21 사태 이후 통제되었으나 1993년 민간에 개방하였다.

 

돈의문 북쪽에서 창의문까지의 1626m 구간을 청운지구로 지정하여, 1977년 12월 26일부터 이듬해 7월 15일까지 203.5m를, 1978년 4월 12일부터 이듬해 6월 30일까지 1242.5m를, 1979년 7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30일까지 120m를 복원했다. 1996년에는 국사당과 치마바위 사이의 56m 구간을, 이듬해에도 같은 위치의 성곽 중 45m를 보수했다. 2007년 하반기에는 약 300m 구간이, 2008년 12월에는 인왕산 정상 서측의 283m 구간이, 2009년에는 인왕산 동측의 일부가, 2010년 12월에는 범바위 일대 치성 등이 차례로 복원되어 현재는 범바위 구간을 지날 수 있다.


순성놀이는 하루종일 성곽을 따라 성 둘레를 한 바퀴 600년 서울을 하루에 걸으며 역사와 자연 그리고 도시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성곽 너머 펼쳐진 파란 하늘과 맑게 트인 서울의 전경, 청량한 바람과 숲길로 이어진 18.6Km를 무작정 걷지 말고 사전에 안내서를 받아 각 코스에 숨어 있는 역사와 애환을 같이 느끼는 것이 좋다. 어제 우리 선조들의 아픔과 지혜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문이다. 600년 역사도시 한양은 이제 지금의 가치로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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