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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전철을 타고 가는 추억 여행지로 유명한 항동철길은 주말이면 나들이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철길만 걷기엔 너무 짧아 인근의 구로올레길을 같이 걸으면 여행과 걷기에 안성맞춤인 길이 된다.


오늘 길은 오류동역에서 시작해 부천자연생태공원이 있는 7호선 까치울역에사 마치는 코스를 택했다. 오류동역에 내리면 살살 걷기 좋은 개웅산이 있다. 개웅산은 125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꽤 예쁜 산이다. 주변 주민들이 아침마다 산책을 즐기는 코스이기도 한데 구로구는 기존 개웅산 등산로를 정비해 새로 '개웅산 한바퀴' 둘레길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개웅산 둘레길은 산 중간 능선을 따라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3km 코스의 생태순환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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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웅산 정상에 오르면 개웅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광명 스피돔, 구름산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잠시 정상에서 풍경을 즐기고 둘레길 일부를 따라 천왕산으로 갈 수 있다. 천왕역 부근의 아파트촌 사이로 난 천왕산 가는 길은 약간의 운동을 요한다. 오르내리막 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왕산도 개웅산처럼 낮은 산이기에 아주 힘들지는 않다. 가는 길의 경치가 아주 좋아 오르막길을 오르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오를 수 있다. 천왕산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여기도 쉼터가 있고 부천쪽으로 난 전망대가 있어 오늘 갈 길을 조망할 수 있다. 아래로는 조금 후 가게 될 항동철길도 보이고 저 멀리 부천 원미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직진하면 천왕산 정상이 있지만 오늘의 주요 목적지인 항동 철길로 가기 위해 우측 내리막길로 방향을 잡아 항동으로 내려간다. 구로올레길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좌측으로 항동 푸른수목원이 보이고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항동 기차길과 만나게 된다. 철길로 내려서면 오류동역쪽에서 걸어온 길손과 천왕역에서 온 길손들이 만나 북적이게 된다. 연인들도 많이 보이고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철길 위를 걸으며 여기 저기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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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빠르게 변하는 급한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혼자와 고즈넉하게 사색의 걸음을 옮겨도 좋고, 연인과 함께 와 손을 잡고 걸어도 좋고, 온 식구가 같이 왁자지껄 웃으며 걸어도 좋다. 일상의 지친 심신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생각의 길이기 때문이다.


항동 철길은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서부터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까지 이어지는 총 4.5km의 길이의 철길이다. 하지만 지금은 옥길동 뉴타운 아파트 공사로 옥길동 부근의 길을 폐쇄해 놓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아파트가 들어서고 나면 항동 철길이 사라질 것이라는 안타까운 말도 돈다. 이 철길의 유래는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54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에 설립을 하면서 원료와 생산물의 운송을 위해서 설치되었다고 한다. 1958년 9월에 착공해 이듬해인 1959년 5월에 준공되었다.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가 공장을 준공하면서 그 화물수송을 위하여 건설되어 일명 경기화학선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부천 비료공장을 폐쇄하고 2009년 12월 온산에 PF 공장 설립되면서 온산공장 통합에 따라 공장으로의 열차 운행은 중지되었다. 오류동 기점 약 3.2km에 위치했던 경기화학분기부터 공장까지의 선로가 철거되어 오늘의 항동 철길이 되었다.  


항동 철길을 걷다보면 아이가 태어나 노인이 될 때까지의 인생 문구도 세겨져 있고 그 이후의 삶에 대한 글귀도 있어 철길을 인생에 비유해 걸을 수 있다. 00살의 나도 그랬을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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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철길 바로 옆이 항동 푸른수목원이다. 여기도 같이 관람하기를 권한다. 푸른 수목원은 서울시가 최초로 조성한 시립 수목원으로 식물자원의 연구와 전시를 목적으로 만들어 졌는데 관람객을 위한 친환경적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북카페)과 숲교육센터가 마련이 되어 있으며 25개의 테마원, 서울에서 보기 힘든 갈대밭이나 습지도 갖춘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수목원을 보고 다시 좌측 온수역 방향으로 올라선다. 야트막한 숲길을 10여분 걷다 보면 숲길은 끊어지고 경인산업도로와 만나게 된다. 이 차로를 건너면 온수역으로 들어선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연결된 곳으로 지상역사나 지하역사를 지나면 온수동 지양산으로 접어든다. 길이 복잡하지만 눈높이만큼의 친절한 안내판을 따라 걸으면 어렵지 않게 온수동 와룡산으로 접어들 수 있다.


구로올레길 구간인 이 길은 개웅산, 천왕산, 와룡산, 지양산, 매봉산을 이어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기도 하다. 와령산 자락은 해발 80m라는 조금은 덜 익숙한 안내판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편한 길이다. 구로올레길은 지양산까지 이어지지만 궁동터널을 못 미쳐 좌측으로 부천자연생태공원으로 향하는샛길로 들어서 오늘의 끝 지점인 까치울역에서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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